외화획득, 농업진흥, 인재양성 공로 인정받아

▲ 이덕권 기자지난 4일, 우리대학 동문인 김용복(법경대ㆍ정외64졸) 영동농장 회장에 대한 명예경영학박사 수여식이 열렸다. 이번 수여식에서는 김용복 회장의 험난했던 인생과 독특한 경력이 특히 돋보였다.

이른 11시 새천년관 우곡국제회의장에서 열린 명예박사 수여식은 200여명의 참가자들로 성황을 이뤘다. 수여식은 김경희 이사장, 오명 총장, 정건수 총동문회장을 비롯한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윤보 대학원장의 추천사로 시작됐다.

   
▲ 이덕권 기자

오명 총장은 “명예박사는 일반박사보다 훨씬 존경받고 우러러봐야 하는 학위”라며 “우리나라는 아직 명예박사가 과소평가되는 분위기가 있어 아쉽다”고 운을 띄웠다. 이어서 “우리대학의 교시인 성ㆍ신ㆍ의를 몸소 실천하시며 해외에 우리나라와 우리대학의 이름을 널리 알린 김용복 회장님께 다시 한 번 축하드린다”고 말했다. 또한 김경희 이사장은 “힘들었던 어린 시절을 극복하고 자수성가한 김용복 회장님의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며 “국내인재 양성에 이바지하고 있는 회장님께 우리대학의 명예박사 학위를 드릴 수 있게 돼 영광스럽다”고 전했다.

   
▲ 이덕권 기자
김용복 회장은 전남 강진 출신으로 홀아버지 밑에서 자랐다. 집안 형편이 여의치 못해 중학교를 마치지 못하고 객지로 돈을 벌기 위해 떠났고, 서른이 다 된 나이에 당시 우리대학 법경대학 정치외교학과에 입학할 수 있었다. 졸업 후 국내에서 사업을 하다 3년 만에 파산하고 마흔이 넘은 나이로 사우디아라비아 주재 미국용역회사에 고용돼 뜨거운 사막의 중동으로 떠났다. 그는 각고의 노력 끝에 사막 한복판에 ‘영동농장’을 설립하고 무, 배추 등 16종에 달하는 한국산 야채류 재배와 밀 생산에 성공해 엄청난 외화 획득에 성공했다. 김용복 회장은 이러한 공로로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와 우리나라 정부로부터 ‘녹색 혁명의 기수’라는 칭호를 받고 석탑산업훈장을 서훈 받았다.

김용복 회장은 1982년 용복장학회를 설립해 가정형편이 어려운 청소년들을 선발, 국가의 일꾼으로 키우는데 일조했다. 또 2003년, 개인 재산 중 100억 원 상당의 부동산을 출자하여 ‘한사랑농촌문화재단’을 설립하고 농촌에서 고생하는 농민들을 위로하기 위해 매년 5, 6천만 원의 상금을 지급하고 있다.

   
▲ 이덕권 기자

평소 충실한 기독교 신자인 김용복 회장은 “성경의 말씀에 따라 하느님의 신자로서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왔다”며 “농사를 짓겠다는 생각은 어렸을 때부터 해왔고 이에 따라 영동농장을 차리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또 재산을 환원해서 남을 돕는다는 것은 내 바람 중 하나였다”며 “그렇기에 조금이나마 남들을 도울 수 있었고 지금은 더 많은 이를 돕기 위해 노력 중이다”라고 장학회 설립 이유를 설명했다. 수여식은 김용복 회장의 연설을 끝으로 많은 사람의 축하 속에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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