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우 10명 중 8명 필요성 느껴, 교수ㆍ학생 무관심이 문제

리포트의 계절이다. 고된 중간고사가 끝난 후, 많은 학우들은 교수들에게 리포트를 제출한다. 리포트를 내는 학우들은 교수들로부터 리포트를 얼마나 많이 돌려받고 있을까? 또 학우들은 얼마나 리포트를 돌려받고 싶은 걸까?

지난 11월 3일부터 6일까지 <건대신문>은 리포트 돌려받기에 대한 여론을 알아보기 위해 학우들을 대상으로 스티커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리포트 돌려받기의 필요성을 느끼는 학우들이 607명 중 504명을 차지해 88.96%에 달했다. 그에 반해 리포트를 돌려받은 경험이 없는 학우들은 446명 중 182명으로 40.81%에 달했다. 학우들의 수요에 비해 리포트 돌려받기가 아직 정착되지 않은 모습이다.

대다수의 학우들은 교수들이 리포트에 문제점, 개선점 등을 적어 돌려주기를 원하고 있다. 박주희(동생명대ㆍ축산경영4) 학우는 “교수님이 리포트에 코멘트를 적어 돌려주시면 교수님이 나를 좀 더 신경 써 주신다는 느낌이 들어 좋다”고 전했다. 이름을 밝히기 꺼려한 한 학우도 “리포트를 돌려받으면 내 점수도 알 수 있고 교수님이 적어준 코멘트를 바탕으로 다음에 좀 더 좋은 리포트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미 리포트 돌려받기의 필요성을 느끼고 이를 실천하는 교수들도 있다. 임천석(상경대ㆍ국제무역) 교수는 “어떤 평가를 받았는지 학생들이 알 수 있고, 틀린 점을 고쳐주기도 해서 학생들이 좋아한다”며 리포트를 돌려주는 이유를 밝혔다.

이런 학우들의 바람, 교수들의 긍정적인 반응에도 불구하고 왜 아직까지 리포트 돌려받기가 모든 강의에서 정착되지 못한 것일까? 리포트 돌려받기가 정착되지 못하는 이유로 454명의 학우들 중 54.75%가 ‘교수들의 무관심’을 꼽았다. 최문주(이과대ㆍ자연과학부1) 학우는 “교수님들이 일일이 리포트에 코멘트를 다는 것이 귀찮다고 생각하는 듯하다”고 지적했다.

다음으로 학우들의 21.41%가 ‘학생 수가 많은 대형 강의’를 리포트 돌려받기가 어려운 원인으로 들었다. 지난 2007년 중앙일보 대학평가 기준으로, 우리대학의 교수 1인당 평균 학생 수는 35.8명이다. 이 수치는 서울대의 15.72명, POSTECH의 12.51명, KAIST의 17.45명 등에 비해 너무나 많은 수준이다. 김진경(문과대ㆍ국문3) 학우는 “강의를 듣는 학생들이 너무 많아서 교수님들이 일일이 코멘트를 달아 주기가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으로는, 학우들이 리포트에 관심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곽진영(정치대ㆍ정외) 교수는 “리포트에 적은 코멘트에 대해 반응이 시큰둥한 학생들도 있다”며 “한 번 리포트를 내고 나면 그걸로 모두 끝난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고 일부 학우들의 무관심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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