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저희 신한은행에서는 총학생회의 학내 ATM 수수료 무료화 공약에 대해 잘 들었습니다. 물론 저희는 학생들의 어려움을 어느 정도는 이해하고 있습니다. 작년에도 이러한 ATM 수수료 무료화와 관련된 이야기가 나온 것으로 알고 있고요. 하지만 총학생회가 말하는 것처럼 ATM 수수료를 전면 무료화하는 것은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첫 번째 이유로는 형평성 문제가 있습니다. 대학 내에 있는 ATM들을 건국대 학생들만 쓰는 게 아니에요. 대학 주변에 사는 주민들도 대학 내 ATM을 쓰는 경우가 많잖아요. 특히 후문 앞에 있는 ATM은 주민들이 학생들보다 많이 사용합니다. 이런데 스타시티에 있는 신한은행 ATM은 800원의 수수료가 붙고 대학 내의 ATM의 수수료는 없다면 형평성 차원에서 옳은지 잘 모르겠군요.

ATM 수수료 무료화가 된 이후 건국대 학생들이 쓰는 경우에만 수수료가 붙지 않는다면 이런 문제는 없겠지요. 하지만 건국대 학생을 다른 사람을 구별해낼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기가 어렵습니다. 건국대 학생을 식별할 수 있는 전산제어 체제를 구축하기가 어렵기 때문이죠. 그것도 건국대지점 한 곳에만 마련하는 것은요. 또한 저희 은행은 큰 전산망에서 모든 ATM 시스템을 조정하는 방식이라 건국대 학생만을 식별하는 데 더 큰 어려움이 있지요. 실제로 이러한 문제로 인해 저희는 신한은행이 입점한 한국기술교육대 총학생회가 주장한 학내 ATM 수수료 무료화에 대해 어렵다는 입장을 표명했고 결국 성사되지 않았죠.

일부 학생들은 한 은행이 대학 캠퍼스에 단독으로 입점하는 것이 원인이라고도 말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어쩔 수 없는 현상이라고 생각해요. 은행은 어디까지나 기업이지 않습니까. 한 대학에 2개 이상의 은행들이 입점하다 보면 이익이 나지 않기 때문에 결국 한 은행을 제회하고는 철수할 수밖에 없어요. 입점을 조건으로 내야 하는 계약금, 기부금 등을 제하고 나면 이익이 남지 않거든요.

더불어 저희는 이미 ATM 수수료를 내지 않을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놓았다고 생각합니다. 신한은행에서 운영하는 ‘캠퍼스플랜 저축예금’을 보면 가입 후 일정 거래 조건이나 일정 수준의 학점, 봉사활동 시간 등 캠퍼스 생활 기준을 충족시키는 경우에는 거래시간 마감 이후 이체, 인출에 대한 신한은행 ATM 수수료를 무료화하고 있습니다. 저희 은행에서는 이런 상품을 통해 될 수 있는 한 대학생들에게 많은 혜택을 주려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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