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유니온 김영경 대표
Q. 노조를 설립하는데 어려움은 없었나요?
사실 청년유니온 설립을 지지해주시는 분이 훨씬 많았다. 그러나 재정적인 어려움은 매우 컸다. 사무국장님과 청년유니온을 함께 운영할 때 20만원을 쪼개서 10만원씩 차비만 쓰고 다닐 때도 있었다. 안산에서 사회과목 학원강사를 하다가 청년유니온을 하러 서울로 왔는데, 서울에는 사회과목 강사를 거의 뽑지 않아 2개월 간 실업자가 된 경우도 있었다. 그 때는 경리부터 공장일 까지 이력서를 50개나 썼다. 경력도 없고 자격증도 없고, 청년유니온을 같이 하면서 할 수 있는 일이 없어서 본의 아니게 놀던 그 때가 가장 힘들었다. 하지만 워낙 많은 분들이 신기해하고 관심을 많이 가져줘서 재정 외의 어려움은 거의 겪진 않았다.

▲ 청년유니온 김영경 대표 ⓒ뉴시스
Q. 노조활동을 하면서 어떤 일들이 있었나요?
청년인턴 학생들이 4대 보험료를 꼬박꼬박 내고도 보험급여를 못 받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한 사건이 있었다. 고용보험법에 의하면, 180일 동안 고용보험료를 내면 자기가 받은 임금의 80%까지 실업급여를 받을 수 있다. 그런데 정부가 작년 10월 경 급히 지침을 바꿔 토요일을 무급처리를 했다. 이에 보험료를 낸 기간이 180일에서 150여일로 줄어들어 학생들이 실업급여를 받지 못하거나 지급받은 실업급여를 환급해야 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몇몇 학생들은 실업급여를 통해 학원을 수강하다가 다시 아르바이트를 해야 하는 말도 안 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사회생활을 잘 모르는 대학졸업자들이 청년인턴을 하다보면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는데, 정부는 청년인턴에 대해 제대로 된 준비조차 하지 않았고 행정적인 문제점도 너무 많다. 청년유니온은 청년인턴 문제에 대해 작년부터 목소리를 내 왔고 올해도 지속적으로 활동할 계획이다.

Q. 앞으로의 포부를 밝혀주세요.
청년유니온은 노동조합으로 청년의 권익을 대변하고 노동권 문제를 해결하려는 활동들을 물론 할 것이다. 하지만 기본적인 활동을 넘어서, 청년유니온이 청년들 누구나 다가와서 자신들의 고민을 털어놓고 해소할 수 있는 소통의 장이 되도록 하는 게 우리의 포부다. 또 청년들이 나서보니까 이 사회가 청년들이 생각하는 방향으로 바뀔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줄 것이다. 사회에서 자기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내는 본보기로서 청년들이 청년유니온을 바라봐 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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