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진흥위원회 정책센터 이재우 연구원

영화진흥위원회 정책센터- 이재우 연구원 인터뷰
△3D영화 열풍에 대해서 개인적인 견해는?
2009년 12월에 개봉한 <아바타>를 기점으로 전 세계 영화계에서 3D영화 제작이 늘고, 한국에서도 제작 준비 중이다. 개인적으로 3D영화 열풍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으며, 열풍이 불어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한국 영화계도 세계 3D영화산업에서 큰 역할을 담당하길 바란다. 아바타 4D는 우리나라에서만 상영했던 것처럼 우리나라도 이 분야에서 더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길 기대한다.

△우리나라도 3D영화를 제작할 여건이 되나?
충분히 가능하다. 미국에서도 사실 100명 중 한두 명 비율로 3D영화를 제작하는 실정이다. 우리나라도 비슷한 실정이지만 미국보다 제작 속도와 개봉시점이 약간 느릴 수 있다. 한국에서 처음 제작하는 3D영화 <나탈리>가 곧 개봉할 예정이며 내년에도 개봉 예정작이 있다. 미국에는 2D영화를 3D영화로 전환하는 컨버팅(converting) 이라는 기술이 있는데, 이 기술 같은 경우는 우리나라 영화제작업체가 미국업체들로부터 영화를 받아서 우리나라에서 컨버팅하는 경우가 많다.

△컨버팅 기술을 쓴 영화는 3D 효과를 연출하기 위해 새롭게 삽입하는 장면이 있나?
전혀 없다. 스토리 구성 자체는 절대 바꾸지 않는다. 따로 삽입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피사체를 변경하는 것이다.

△3D영화의 입장료가 기존 2D영화보다 비싼 이유는?
미국은 보통 3D영화 입장료가 2D영화보다 3불정도 비싸다.(11600~12000원 정도) 우리나라는 그것보다 비싼 편이다. 미국은 극장도 많고, 외부업체에서 극장에 많은 투자를 하는데, 우리나라는 급격하게 미국의 3D 영화 산업을 좇아가면서 비용이 무척 많이 들었다. 미국은 5~10년에 걸쳐 천천히 준비했다면 우리나라는 2~3년 만에 3D영화 상영 시스템을 갑자기 구축하다보니 가격을 급격히 높일 수밖에 없었다.

△어떤 기준에서 3D, 4D영화를 2D영화와 차별화해서 평가할 수 있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평가를 보고 영화를 보러간다. 3D영화가 되었건, 4D영화가 되었건 가장 중요한 것은 스토리 라인이다. 3D나 4D나 그 효과가 너무 지나쳐서 영화의 재미를 헤친다면 그것은 잘못된 영화다. 스토리 위주의 평가는 계속되어야 한다. 두 번째로 3D, 4D 효과에 대해 그 효과들이 영화의 스토리와 부합되는지, 관객들이 그 효과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지에 대한 평가가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3D 효과를 더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좌석이 있다는 말은 정확히 사실이다. 앞서 언급한 평가도 스토리와 함께 민감하게 평가되어야 한다.

△3D영화에 가장 적합한 장르가 있나?
모든 장르에서 상관없다. 특히 다큐멘터리는 1년 전까지만 해도 3D로 제작한다는 것이 생소했지만, 다큐멘터리도 3D로 촬영하면 훨씬 효과적일 수 있다. 모든 장르에 3D는 괜찮다. 3D영화 초기 단계에서 3D효과가 특정한 사람에게 어울리는 액세서리였다면 이제는 모두에게 어울리는 액세서리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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