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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중국역사기행중국 속 한국을 품에 안고 돌아오다
이수빈 기자 | 승인 2010.09.08 20:30

“몇 년 뒤 사라질지도 모르는 고구려의 유적을 직접 눈에 새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번 역사기행은 가치가 있다”

기행의 셋째 날 광개토대왕릉비 유적에 도착했을 때 학생복지처 유준연 선생은 필자에게 위와 같은 말을 했다. 실로 이 기행은 하루 평균 7시간을 버스에서 보내며 자연 화장실을 가야 했던 고생 이상의 가치를 품고 있었다. 2010 중국역사기행, 이번 기행의 테마는 북한, 고구려, 그리고 일제강점기였다.

   
▲ 유람선 위에서 강 건너 북한 주민에게 인사하는 학우들 ⓒ이수빈 기자
 압록강으로 향한 것은 17일 둘째 날 이른 아침이었다. 유람선을 타고 신의주 가까이 가자 우리의 인사에 북한주민도 함께 손을 흔들어 줄 정도로 북한이 너무나 선명히 보였다. 붉은 글씨의 김정일 국방위원장 찬양 어구, 한 번도 운행한 적이 없다는 관람차 등 신의주는 특별행정구로 북한 내에서 잘사는 축에 드는 곳이었지만 어둡고 삭막했다.

   
▲ 과거 고구려 성이였으나 만리장성으로 편입된 호산장성 ⓒ이수빈 기자
유람선 관광을 마치고 곧바로(‘곧바로’라지만 버스로 5시간이 걸렸다.) 호산장성으로 향했다.

만리장성의 동쪽기점이라 불리는 호산장성은 사실 과거 고구려 성이었던 박작산성을 허물고 지은 것이라 한다. 중국 동북공정은 고구려를 중국의 역사로 편입시키기 위해 이곳의 역사를 왜곡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한국인마저도 이 같은 사실은 모른 채 만리장성이라 믿고 성의 기념품 가게 앞에서 중국 황제의 옷을 입은 기념사진을 남기고 떠난다 한다.

다음 날 향한 광개토대왕릉비, 장군총, 5회분 5회묘 등도 언젠가 박작산성과 같은 절차를 밟을 것이라 염려되는 곳이었다. 광개토대왕릉비는 현재 사진촬영이 금지된 상태이며, 고구려 벽화가 보존된 고분 5회분 5회묘는 습도가 높아 벽화 위로 물이 흐를 정도인데도 아무 조치 없이 방치되고 있다. 몇 년 뒤 벽화 그림이 모두 사라질 것만 같다는 말이 과언이 아니었다.

고구려 유적을 관광한 뒤 마지막 테마의 중심 하얼빈으로 향했다. 하얼빈은 731부대와 조린공원, 안중근의사기념관 등이 있는 일제강점기의 아픔이 서려 있는 곳이다.

   
▲ 복원된 731부대 본관의 모습 ⓒ이수빈 기자
   
▲ 신원이 확인된 731부대 희생자의 위패를 모셔놓은 곳
스산한 기운이 감도는 731부대는 일제 광동군이 생체실험으로 3000여 명의 목숨을 앗아간 곳이다. 중국은 731부대를 복원, 내부에 박물관을 지어 이 뼈아픈 역사를 알리기 위해 힘쓰고 있다.

성소피아성당, 중앙대가(러시아거리)도 코스에 포함돼 관광했지만 하얼빈의 꽃은 안중근 의사였다. 우리에게 하얼빈이 익숙한 건 이곳이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곳이기 때문이다. 기행 마지막 날 방문한 안중근의사기념관에는 그의 동상을 비롯해 사살 당시를 재현한 모형과 사진들, 신문 등이 전시돼 있었다. 그 중 단언 눈에 띄는 건 ‘국권이 회복되거든 나의 유골을 고국에 묻어 달라‘는 그의 유언이었다. 아직 이 땅 어딘가에 묻혀 있을 지도 모르는 안중근 의사의 유골 생각에 저절로 고개가 숙여졌다.

하얼빈을 끝으로 우리는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다. 압록강-신의주 일대가 홍수로 물에 잠겼다는 소식이 우리를 맞이했다. 그 때 손을 흔들며 인사해주던 그 북한 주민은 지금 어디에 어떻게 있을까.

 

   
▲ 생체실험 당하느 마루타를 재현해 놓은 모형 ⓒ이수빈 기자
   
▲ 장수왕릉이라 추정되는 장군총의 뒷면 계단으로 장군총의 상부까지 올라갈 수 있었으나 현재는 허용되지 않는다 ⓒ이수빈 기자
   
▲ 광개토대왕릉비 ⓒ이수빈 기자
   
▲ 안중근 의사 동상 ⓒ이수빈 기자

이수빈 기자  isunom@konku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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