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 대학보다 많게는 30학점 차이, 학우들 축소 요구 많아

우리대학 법학과의 졸업이수학점이 다른 대학에 비해 상당히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졸업이수학점의 축소를 장기적으로는 검토중이지만 즉각적으로는 어렵다고 밝혔다. 그러나 법과대 학생회는 졸업이수학점 축소를 공약으로 내세웠고 대다수의 학우들도 이수학점이 축소되기를 원하고 있다.

이번 법과대 학생회 선거에서 당선된 박효철(법과대ㆍ법2) 차기 학생회장은 공약으로 졸업이수 학점을 내세웠다. 박 회장은 “우리 학과의 졸업이수학점은 다른 대학에 비해 높다”며 “이로 인해 취업이나 대학원 진학 등 진로 문제에 걸림돌이 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우리대학 법학과의 졸업이수학점은 총 150학점으로 140학점인 연세대, 고려대, 한양대보다 10점 높았다.

우리대학 법학과 학우들도 졸업이수학점이 너무 높다는 의견을 보였다. 송경곤(법과대ㆍ법1) 학우는 “타 학과에 비해 법학과만 많은 학점을 이수해야 할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이호진(법과대ㆍ법3) 학우는 “우리대학 법학과만 150학점으로 다른 대학과 많게는 15학점 이상 차이가 난다”며 “졸업이수학점이 높아 학점 수가 모자라서 졸업이 힘들다”고 토로했다.

이 논란에 대해 최윤희(법과대ㆍ법 교수) 학장은 “졸업이수학점을 축소하는 것에 대해 학생들의 요구가 많아 장기적으로는 검토 중”이라며 “교수들과 협의하고 학생들의 의견을 취합하여 고려할 것”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과목 수는 줄지 않았는데 무작정 학점 수만 줄인다는 것은 덜 배우고 나가는 것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우리대학 학우들은 과목 수는 변함없지만 과목 당 개설되는 수업 수가 줄어 수강할 과목이 없다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법학과 2학년 학우는 “전공선택부분 과목이 대폭 줄었고 강사 한명이 한 과목을 모두 담당하기도 한다”며 “학교에서는 과목 수가 줄지 않았다고 하지만 수업 수가 줄어 수업의 질이 형편없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법학과의 질 향상을 위한다면 대학본부가 학점을 높게 책정하는 것은 옳은 일이지만 빨리 학부생을 졸업시키려고 하면서 150학점을 다 듣고 나가라는 것은 부당하다”고 덧붙였다.

일례로 성균관대의 경우 원래 140학점이었고 로스쿨이 생긴 이후, 08학번 이전은 130학점, 심지어 08학번은 120학점으로 축소됐다. 성균관대에 재학 중인 이수광(법ㆍ24) 학우는 “건국대 법학과의 졸업이수학점이 이렇게 높은 것이 놀랍다”며 “법과대 특성상 한 학기에 21학점을 듣게 되면 공부할 양이 너무 많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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