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소위원회(아래 감사소위)가 임시기구인 감사소준비위원회에서 정식기구로 개편된 지 1년 만에 공중분해 될 위기에 처했다. 감사소위를 맡을 책임자가 없기 때문이다. 감사소위 곽성호(공과대ㆍ신소재공학4) 전 위원장이 졸업준비위원회 위원장 선거에 출마하면서 현재 단 한 명도 남아 있지 않은 상태다.

그러나 새로 선출된 학생대표들은 이와 관련해 아무런 논의를 하지 않고 있다. 감사소위는 엄연히 총학생회 회칙에 명시돼 있는 정식기구다. 따라서 기구 존속을 위한 대책 논의는 학생대표들의 당연한 의무이자 책임이다. 곽성호 전 위원장은 “기구를 맡겠다고 나서는 사람이 없어 논의하기 어렵다”고 하지만 이는 학생대표들의 의지 문제다.

한 학우는 “대표로서 최소한의 의무만 지려하니까 책임감이 없어져 생긴 일”이라며 학생대표들을 질타했다. 이수민(상경대ㆍ경제3) 학우 역시 “안일한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학생대표들의 자성을 촉구했다.
감사소위의 책임자 부재만이 문제는 아니다. 작년에 활동했던 감사소위는 위원장까지 총 2명으로 꾸려져 “위원장 포함 5명 이상”이어야 한다는 감사소위 구성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었다. 정식기구로 인정받을 수 있는 조건을 갖추진 못했었지만 이를 암묵적으로 용인했던 이유는 하나였다. 학생회비의 합리적 집행과 학우들의 알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서였다. 최희율(공과대ㆍ전기공4) 학우는 “학생회비를 어디에 쓰는지 모르니 학생회가 마음대로 써도 알 길이 없다”고 말한다.

이같은 불신을 기반으로 한 학생자치기구와 학우 사이의 간극을 줄여나가기 위해서라도 하루빨리 감사소위 구성에 관한 논의가 진행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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