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과대학 물리학과 이상욱 교수

   
▲ Ⓒ 김용식 기자

기존 메모리보다 1천배 이상 빠른 속도로 데이터를 기록할 수 있는 메모리 구조를 연구해 과학저널 네이처의 온라인 속보지인 '네이쳐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당당히 소개된 과학자가 있다. 우리대학 이과대 이상욱(물리학) 교수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연구를 하는 사람이기에 연구를 했을 뿐이라고 겸손해 하는 이상욱 교수를 만나봤다.

네이처지에 소개된 이상욱 교수의 연구는 전류를 흘러 보내는 방법에서 기존에 상용되는 실리콘 기반 메모리와 구조적 차이가 있다. 플로팅 게이트란 전류를 받아들여 전기신호를 구분하는 역할을 한다. 기존의 메모리는 진공상태에서 플로팅 게이트가 전하가 들어오고 나가는 상태를 구별하여 디지털 신호를 저장한다. 이 교수는 “진공상태에서의 전류 전달은 전력 소비가 높고, 전하가 플로팅 게이트를 뚫고 나가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단점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교수가 연구한 전기역학 메모리는 전류를 진공상태에서가 아닌, 금속레버를 플로팅 게이트에 접촉하여 전달한다. 금속레버가 플로팅 게이트에 접촉할 때만 전류가 전달되는데 이 경우, 금속레버를 접촉하는데 필요한 전압을 제외하고 전류 소모가 거의 없어서 전력 소비가 낮고 속도 또한 빠르다.

이처럼 메모리 구조를 바꿔, 좋은 성과를 기록한 이 교수의 전기역학 메모리에 대한 연구는 지난 2008년 전자공학 실험 강의를 위해 메모리 공부를 하면서 영감을 얻어 시작됐다고 한다. 이 교수는 “교육에서 영감을 얻는 연구, 그것이 바로 대학에서 연구할 수 있는 무기”라고 설명했다.

과학자들이 수많은 연구를 하면서도 성공하는 것이 많지 않은 것처럼, 이 교수 역시 연구를 하는 과정은 힘들고 어려웠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수백 개의 연구 중 하나가 성공하면 그동안의 과정을 보상받는 느낌이 든다”며 “그리고 그것이 또 다른 연구의 원동력이 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 교수에게, 물리학 연구의 길을 가고 있는 물리학도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에 대해서도 들어봤다. 이 교수는 “물리는 적용범위가 넓어 졸업 후 나아갈 수 있는 길이 다양하다”고 말했다. 그렇기에 “물리학을 선택한 이유가 무엇이든 간에 물리학과 학생들은 모두 운이 좋은 친구들”이라며 “스스로 자부심을 가질 것”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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