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토너가 아닌 대학생 정진혁을 만나다

우리나라 마라톤 종목에 신예 선수가 나타났다. 바로 지난 20일 서울국제마라톤에서 2시간 9분 28초로 2위를 차지한 우리대학 정진혁(사범대ㆍ체교3) 학우다. 평소에 겪어보지 못한 일들이 계속 일어나 아직도 얼떨떨하다는 정진혁 학우, <건대신문>은 마라톤 선수 정진혁 학우와 얘기를 나눠 보았다.

우리나라는 대학교 3학년 이후에나 마라톤 출전을 한다고 한다. 그러나 황규훈 감독은 정진혁 학우의 능력을 알아보고 2학년 때부터 마라톤에 출전을 시켰다. “3번째 출전이었는데도 좋은 성적을 거둬 만족스럽다”는 정진혁 학우. 만 21세의 적은 나이에 큰 성과를 냈음에도 불구하고 정진혁 학우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주시고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정진혁 학우는 재미삼아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육상을 했고, 전문적으로는 중학교 1학년 때부터 훈련을 시작했다고 한다. 육상의 매력이 무엇이냐는 물음에 그는 “직접 달려보면 안다”며 “달리기는 매우 기본적인 운동인데 우리나라 사람들이 매력을 느끼지 못해 아쉽다”고 한다.

마라톤의 힘든 점에 대해서는 “아프리카의 경우 고산지대이기 때문에 선수들 심폐량이 우리나라와 확연히 차이가 있다”며 “우리나라는 신체조건, 근육, 심폐량 등에서 다른 나라 선수들에 비해 조건이 좋은 편이 아니기 때문에 더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진혁 학우에게 가장 힘든 건 훈련이 아니다. 예전부터 계속 해온 훈련보다 오히려 학점 관리가 더 힘들다고 한다. “학생으로서 학교 다니면서 시합이나 훈련을 위해 수업을 빠져야하기 때문에 학점 관리가 어렵다”며 “C, C⁺도 많고 심지어 F 학점도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앞으로 있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2시간 8분대를 기대하고 있다는 정진혁 학우. 부디 좋은 결과 얻어 더 나아가 내년에 있을 올림픽에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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