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성 찾기 위해 기능강화·학우참여 필요해

우리대학 학우들의 온라인 커뮤니티 공간이 학우들의 관심을 못 받고 있다. 우리대학 대표 커뮤니티 사이트인 ‘건이네’와 디시인사이드 건국대 갤러리(아래 건갤)는 커뮤니티로서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잇따랐다.

건이네, 커뮤니티로서의 친근감 부족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친근감, 소속감이 중요시 되는데 이런 요소들을 챙기지 못하면 학우들의 관심에서 멀어질 수밖에 없다. 장효민(문과대ㆍ국문3) 학우는 “건이네라는 사이트가 있는지 몰랐다”며 “학교에 관한 정보는 신문이나 홍보지 등을 통해 접한다”고 답했다.

건이네가 활성화 되지 못한 이유에 대해 문과대 전형연(커뮤니) 교수는 “세분화 되지 못한 게시판 항목은 많은 내용의 이야기를 한 곳에 포괄해 이용자들이 ‘나의 공간’이라는 인식을 갖지 못한다”고 분석했다. 실제 고려대 온라인 커뮤니티 ‘고파스’는 약 30개의 게시판이 주제별로 나눠져 있다. 건이네는 15개 정도로 나눠져 있을 뿐이다.

또 전형연 교수는 건이네가 아직 우리대학 커뮤니티로서의 정체성을 찾지 못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우리대학의 이름을 걸고 운영되는 만큼 지나치게 많은 사적인 이야기, 허위 정보 등을 걸러낼 필요가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 외에도 고파스 박종찬(생명과학과ㆍ29) 대표는 “커뮤니티의 얼굴인 자유게시판이 활성화 돼 있지 않은 점이 아쉽다”는 평을 남겼다.

건갤, 활성화 된 모범 커뮤니티? 비윤리적 공간?
건갤의 경우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글의 형태로 흥미를 주지만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많은 것도 사실이다. 건이네와 건갤의 대표 논객 부돌이(필명)는 “주제별로 나눠져 활발한 소통이 이루어지는 디시인사이드의 형태는 커뮤니티의 궁극적 형태”라고 말했다. 전형연 교수도 디시인사이드와 같은 형태의 세분화 된 커뮤니티 공간의 필요성을 얘기하며 디시인사이드의 장점을 소개했다.

그러나 건이네 김완길(본부대ㆍ특성화3) 운영대표는 “윤리적 문제 등에 비춰보면 건갤은 커뮤니티라고 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박종찬 대표는 건갤이 소속된 디시인사이드 자체의 상업적 특성이 한계로 작용한다고 지적했다. 디시인사이드는 이윤을 추구하는 회사이기 때문에 학생들이 원하는 바에 따라 문제점을 개선하거나 여러 콘텐츠를 쌓는 것이 어렵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커뮤니티 활성화, 학우들 참여가 필수
김완길 운영대표는 “학생대표들이 자신들의 게시판에 대한 관리권한을 요구하는 문제 때문에 학과게시판까지 확대하는 건 힘들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형연 교수는 커뮤니티 활성화를 위해 건이네가 단과대ㆍ과학생회를 모두 아우르는 형태로 발전해야 한다고 전했다.

박종찬 대표는 고파스의 사례를 들어 조언했다. “고파스 게시판은 게시물에 댓글이 달리면 즉시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제작해 사람들의 빠른 반응을 이끌어낼 수가 있었다”며 “2009년 말에는 모바일로도 고파스를 이용할 수 있게끔 제작해 매우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김완길 운영대표는 온라인 커뮤니티의 발전 원동력은 학우들의 참여라고 강조했다. 그는 “건이네 아래 기획관리팀과 교내협력팀의 중앙동아리 진입을 신청해 놓은 상태”라며 “이벤트나 홍보에 필요한 인력 확보를 통해 건이네를 계속해서 알려 나갈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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