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수업 시간. 80명의 수강생 중 3분의 1이상 학우들이 책상에 당당하게 태블릿 PC나 스마트폰을 꺼내놓고 자유롭게 사용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 중 한 학우의 스마트폰은 실시간으로 뜨는 메시지로 인해 지나치게 진동이 자주 울려 주위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지난 1월 아르바이트 포털 ‘알바천국’과 ‘파인드잡’이 전국 대학생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이용 현황을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51%가 ‘현재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제 대학생 2명중 한명은 스마트폰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시점에서 이화여대와 연세대의 경우 사이버 게시판을 연동한 애플리케이션으로 학생들 간 원활한 소통을 돕고 있는 등 스마트폰을 긍정적으로 활용한 시스템도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스마트폰이 대학가에 긍정적인 영향만을 끼치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재고해 볼 필요가 있다.

실제로 우리대학 커뮤니케이션학과 주경복 교수는 “강의 중 남들에게 피해가 갈 정도로 스마트폰에 지나치게 몰입하는 학생들이 종종 있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수업을 시작하면 교수님보다 스마트폰 액정을 더 오래 본다는 것이다. 이어 커뮤니케이션학과에 재학 중인 익명의 학우는 “스마트폰으로 수업 내용과 관련된 컨텐츠를 검색하는 학우도 있지만 사실 그 반대가 더 많다”며 “3시간 수업 내내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메시지를 주고받거나 영화를 다운받아 보는 학생들을 보면 나뿐만 아니라 주변까지도 방해가 된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주경복 교수는 “사회적으로 스마트폰 사용 질서를 확립해 줄 필요가 있지만 스마트폰을 개인 중심적으로 사용하지 않는 개인의 노력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필요할 때에 어디서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스마트폰의 장점이지만 그것이 공동체 질서에 어긋나서는 안 될 것이다. 대학생들은 타인을 배려하지 않는 자신만의 ‘스마트 아일랜드’에 고립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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