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학생회에서 추진한 국토대장정 사업이 오는 19일에 드디어 막을 올리지만 당초 예상했던 인원 100명에 훨씬 못 미친 50명만 참여한다. 선본 때부터 공약으로 내세운 국토대장정 사업은 학우들에게 공약 때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으나 막상 참가율은 저조했다.

참여하는 학우의 단과대별 분포는 음악교육학과, 커뮤니케이션학과, 건축공학과 등 매우 다양했으나 전체 학우는 총 50명에 그쳤다. 그마저도 50명 중 12명이 총학생회 집행부 소속이다.

학우들은 국토대장정 사업에 많이 참여하지는 않았다. 학우들이 참여하지 않은 가장 큰 이유는 국토대장정의 고된 일정, 부족한 홍보, 겹치는 방학 일정 등 때문이었다. 지원할 마음이 있었다고 밝힌 남학우는 “체력적으로 무리가 있을 것 같아 지원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홍보 부족도 지적됐다. 문과대 10학번의 한 남학우는 “홍보가 부족한 것 같다”며 “주변에서도 모르는 학우들이 많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총학생회에서 가장 우려했던 비용은 큰 문제가 아니었다. 학우들은 반값으로 줄은 국토대장정 경비가 비싸다고 느끼지는 않았다. 100명 인원일 때 1인당 국토대장정 경비는 30만원이다. 그러나 참여인원이 줄어 전체적으로 교비지원이 차지하는 부분이 늘어나자 비용이 반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남학우는 “총학생회에서 하는 국토대장정이 다른 여행 프로그램보다 싼 것 같다”고 말했다.

총학생회 박호진(공과대ㆍ신소재공2) 기획국장은 “편한 여행을 위해 국토대장정을 가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힘든 일정을 소화하고 이겨냄으로써 각자 개인이 큰 목표를 이뤄냈다는 성취감과 자부심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한다. 또 “홍보가 부족하다고 느끼신 분이 있다면 죄송하고 반성하겠다”고 말하며 “하지만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통한 홍보, 그리고 도서관 앞에 접수대를 설치하는 등의 노력도 알아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대학본부에서 지원받은 교비가 국토대장정 사업 대신 전체 학우에게 돌아갈 수 있는 다른 사업이나 학생 복지에 지원했어야 한다는 비판도 있다. 국토대장정은 대학본부에서 지원한 교비 4,000만원과 총학생회 집행부를 포함한 참가자들의 개인당 참가비 15만원 등을 포함해 총 4,900만원이 든다. 1인당으로 환산하면 100만원 꼴이다. 채희준(정통대ㆍ컴공2) 학우는 “교비지원이 결국엔 등록금인데 국토대장정 가는 소수의 학우들에게만 혜택이 돌아가는 건 옳지 않은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이에 박 기획국장은 "다른 학교에 지원 규모에 비하면 큰 편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다른 학교의 국토대장정의 경우 세종대는 1억원, 경희대는 8,000만원이나 지원하고 있다. 또 "건학기념 마라톤과 같은 다른 사업에도 교비가 들어가는데 국토대장정만 비판하기에는 무리가 있지 않나"라고 답했다.

현재 국토대장정은 지난 11일 늦은 5시 학생회관 2층 중강당에서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하는 등 출발하기에 앞서 마지막 마무리 준비 과정을 거치고 있다. 박 기획국장은 “가장 우려되는 안전 문제도 충분히 대비하고 있다”며 “우선 무리하면서 걷는 것을 지양하고 구급차가 항상 뒤따르며 밤마다 응급구조사가 진찰을 하고 조금이라도 이상한 징후가 보이면 근처 병원으로 가게 된다”고 말했다. 학교 측에서 혹시 모를 사고에 일정부분 보험처리도 할 예정이다. 박 기획국장은 마지막으로 “정말 한명도 안 다칠 수 있게 만반의 준비와 진행을 약속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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