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두산, 삼성… 취업을 준비하는 학우들에겐 꿈만 같은 이름이다. 이런 직장을 하나도 아니고 여러 곳 합격한 선배들이 있다. 대체 어떻게 준비한 것인지 부러워만 하지 말고 여기를 주목해보자. 우리대학 공과대를 졸업한 선배 두 명에게 취업 준비 과정에 대한 솔직하고도 유용한 조언을 들어봤다.

[Profile]
임두산(공과대ㆍ항공우주10졸)
2010년 항공우주정보시스템공학과(전 기계항공공학부) 졸업 
두산중공업 가스터빈(Gas turbine) 설계팀에 근무
항공분야의 구조물 중 하나인 가스터빈을 제작함
[Profile]
이창섭(공과대ㆍ기계공12졸)
2012년 기계공학과 졸업
현대건설 플랜트사업본부 기술구매실에 근무
건설 자재 구입 후 현장까지 운반하는 일을 함

전체적인 취업 준비는 어떻게 하셨나요?
임두산(임):
필수로 공부해야 하는 토익의 경우, 시험 보기 전 학교 내 영어동아리에서 2~3개월 정도 준비했어요. 방학 중에 언어교육원에서 하는 토익 스피킹 수업을 잠시 청강하기도 했구요. 적성검사는 관련 교재와 함께 미적분 등 전공기초 서적을 활용해서 공부했고, 면접은 인터넷 카페 및 포털사이트 검색을 통해 자료를 수집한 뒤 혼자 준비했어요. 거울을 보고 혼자 가상 면접을 보면서 실전에 대비했죠. 봉사동아리에서 활동을 했었기 때문에 봉사 경험은 많았지만 공모전이나 자격증은 따로 없었어요.
이창섭(이): 저는 취업에 눈을 일찍 떴어요. 군대에 있을 때 중공업 계열 기업을 가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다양한 경험을 많이 했죠. 이것저것 활동하는 걸 좋아해서 동아리부터 시작해 건설 현장 인부로 일을 해봤을 만큼 여러 가지 아르바이트를 했어요. 학교에서 지원하는 프로그램도 많이 참가한 편이에요. 2학년 때 건국 뉴프런티어에 선발돼 동유럽을 다녀왔고, 3학년 때는 ‘커리어 점프 업’이라는 프로그램에도 참여했구요. 특히, 4학년 1학기에는 현대건설 인턴 채용에 합격해 인턴으로 활동했어요. 결과적으로는 제가 이렇게 경험했던 것들이 모두 취업 준비에 도움이 됐던 것 같습니다.

다양한 경험을 해 보는 것이 취업을 준비하는 데 어떻게 도움이 되나요?
: 자기소개서를 쓸 때는 무조건 스토리가 있어야 돼요. 자신이 왜 이 회사를 지원했으며 이 일을 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얼마나 적합한 인재인지를 보여줘야 하죠. 이 때 중요하게 쓰이는 것이 바로 자기가 대학생활 동안 했던 활동이에요. 예를 들어 건설 현장 인부로 아르바이트를 했던 경험은 건설회사에 지원할 때 가산점이 될 수 있어요. 직접 일해 보면서 느꼈던 점이나 알게 된 내용을 얘기할 수 있거든요. 또 요즘엔 모든 회사가 글로벌화 됐기 때문에 해외 경험을 무척 중요시해요. 단순히 높은 토익 성적을 요구하거나 어학연수 경험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얼마나 타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지가 핵심인 거죠. 자신이 했던 활동들을 얼마나 잘 풀어쓰느냐가 바로 스펙인 것 같아요.
임: 대학생은 학교 안에만 있을 경우 편향적인 사고를 가지기 쉬워요. 단순히 학교에만 있지 말고, 밖으로 나가 아르바이트도 하고 여행도 해보는 것이 생각을 넓히는 데 유용할 거에요. 실제로 저도 취업을 준비할 때 배낭여행 갔던 경험이나 외국인 친구를 사귀었던 것이 도움이 됐었구요.

지원하신 회사의 면접은 어떻게 진행됐고,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이었나요?
임:
제가 지금 근무하고 있는 두산의 면접 방식이 제일 힘들었던 것으로 기억해요. 면접관 세 명을 앞에 두고 약 50여분 동안 자기소개와 함께 간단한 문제 해결 능력을 평가받는 방식으로 이뤄졌죠. 또, 1시간에 걸쳐 PT(프레젠테이션) 자료를 작성하고 면접관 두 명이 15분 동안 그 자료에 대해 질의하는 시간도 있었어요.
이: 저는 면접의 중요성을 굉장히 크게 느낀 사람 중 하나에요. 인턴 활동 중에 7개 회사에 지원서를 넣었는데 그 중 6개 회사에 서류와 인적성을 다 통과했어요. 그런데 면접을 볼 때가 너무 힘들더라구요. 나름대로 준비를 많이 했다고 생각했는데, 면접장은 분위기 자체가 달랐던 거죠. 평소엔 말을 잘 하는 편인데 면접관 앞에서는 한 마디도 안 나왔어요. 그렇게 최종 면접 세 개를 연달아 떨어진 후 정말 힘든 시간을 보내다가, 취업지원팀에 가서 조언을 받고 뭐가 잘못됐던 건지 알았죠.

면접을 보면서 생긴 노하우가 있다면?
이:
제가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자신감이에요. 나중에야 깨달았지만 면접에서 계속 떨어졌던 이유는 바로 자신감이 없었기 때문이더라구요. 그래서 생긴 한 가지 노하우는 자신감과 패기를 보여줄 수 있도록 함께 면접 볼 지원자들과 ‘큰 목소리로 인사하자’고 맞춘 거였어요. 정말 회사가 울리도록 크게 인사를 했죠. 실제로 면접관들도 좋아했구요.
면접장에서는 나에게 유리한 질문보다 불리한 질문을 많이 해요. 예를 들어 ‘우리 부서는 여유롭게 일 처리하는 것이 필요한데, 성격이 급하신 편이라면 잘 맞지 않겠네요?’ 라고 묻는 식이죠. 그럴 땐 아니라며 변명하기보다는 ‘네, 성격은 급한 편이지만 제가 부서에 들어가면 선배님들을 보고 고치겠습니다’라고 솔직하고 당당하게 얘기하는 편이 좋아요.
임: 맞아요. 면접장에서는 반드시 솔직해야한다는 걸 꼭 강조하고 싶어요. 비슷한 내용인데 질문을 달리해서 물어보는 경우가 있기도 하거든요. 이럴 때 거짓말을 하면 금방 티가 나겠죠. 또, 저의 장점은 스펙이 아니라 직접 만나봤을 때 나타난다고 생각하고 면접에 집중하려고 노력했어요. 특히 긴장을 풀기 위해 면접관을 옆집 아저씨라고 생각하며 준비했죠. 이렇게 이미지 트레이닝을 해 두면 도움이 되더라구요.

취업준비를 할 때 학년별로 하면 좋을 만한 일을 추천해주세요~
이:
1학년 때는 공부나 공모전에 별로 신경 쓰지 않아도 돼요. 대신 놀아도 남는 게 있도록 놀아야죠.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도 좋은데 저는 솔직히 과외보다는 다른 일을 해보는 걸 추천해요. 자기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분야나 관심 분야에서 일을 해 보는 거죠. 2학년 때는 학점 관리도 하면서 자신의 경력 개발에 도움이 될 만한 활동을 해 보면 좋겠어요. 중공업회사 쪽에 관심이 있다면 조선소에 직접 가 본다거나, 건설회사로 진로를 생각하고 있다면 건설 현장에서 단기 아르바이트라도 해 보는 식으로요. 이후 3학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취업 준비를 해야겠죠. 취업 관련 정보를 알아보고, 진로를 확실하게 정한 뒤 4학년 1학기에 인턴을 한다면 경력도 쌓고 나중에 면접에서 할 말도 생길 거예요. 
임: 1~2학년 때는 역시 미적분, 물리, 역학 등 기초를 철저히 해두는 게 좋아요. 특히 이공계의 경우 자신이 택한 전공이 생명이에요! 단순히 학점을 잘 받는 것보다는 전공 분야에 대한 흐름을 이해하고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잊지 않아야 해요. 그리고 3학년 때는 학교생활에 충실했으면 좋겠어요. 대학교 4년 동안 가장 중요한 과목들을 배우는 시기라고 생각하거든요. 
또, 이공계열의 경우엔 아무래도 글을 쓸 때 문장 구성 능력이 약한 경우가 많아요. 자기소개서를 잘 쓰기 위해서도 그렇지만, 지식을 쌓는데도 도움이 되니 독서를 많이 하세요. 책을 읽으며 작가의 문장 구성을 눈여겨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죠.

후배들에게 조언 한 마디씩 부탁드려요.
이:
크든 작든 목적을 하나씩 가졌으면 좋겠어요. 목표가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은 그만큼 차이가 많이 날 수 밖에 없죠. 또한 항상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는 게 중요해요. 제가 지금 이만큼 잘 된 것도 그 때문이었다고 생각하거든요. 부정적인 생각을 하는 건 자신의 한계를 정해놓는 것과 다름없어요. 그렇게 되면 결과가 더욱 좋지 않을 것은 당연하겠죠.
임: 저도 목표를 세우라는 걸 강조하고 싶어요. 취업 준비한다고 스터디를 들어도 목표가 명확하지 않으면 별로 도움이 되지 않아요. 어렵다고 해서 좌절하지 말고, 단기 목표를 설정하고 성취하고 싶은 일에 몰입하세요. 앉아서 쉽게 자료를 구하려고 하기 보다는 직접 발로 뛰려고 노력하구요. 그렇게 하다 보면 어느 새 자신이 원하는 위치에 도달해 있지 않을까요?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