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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방사능으로부터 안전하십니까?우리나라도 원전사고에 위험 높아
김용식 기자 | 승인 2012.03.26 06:40
지민씨(23세, 여성, 가명)는 요즘 화장하기가 무섭다. 지민씨가 주로 쓰던 A사 화장품의 원료가 일본에서 온 것을 알게 됐기 때문이다.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원전) 사고 이후 일본에서 건너온 물품은 꺼려질 수밖에 없다. 게다가 화장품은 ‘얼굴에 바로 바르는 것’이기 때문에 걱정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방사능 축적, 안전하지만은 않아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우리에게도 멀지 않은 일이다. 일본이 우리나라와 동해를 두고 마주보고 있어서가 아니다. 일본에서 수입하는 많은 제품들이 별다른 조치 없이 우리에게 전해지기 때문이다. 방사능은 일정 양 이상이 아니면 인체에 큰 해를 끼치지는 않으나 계속해서 노출될 경우 몸 안에 축적돼 피해를 일으킬 수 있다. 방사능 후유증은 그 범위도 다양하고 정확히 알려진 바가 없어 몇 세대까지 이어질지, 어떤 방식으로 나타날지 몰라 더욱 공포의 대상이다.

우리가 일본에서 수입하는 대부분의 제품은 바로 인간의 몸 근거리에서 사용하는 것들이기 때문에 방사능에 노출됐을 경우 안전하다고 장담할 수 없다. 하지만 일본에서 가져오는 산업폐기물 등은 우리나라에서 재가공돼 건축물을 짓는 시멘트로 사용되고, 화장품 등의 공산품은 큰 제재 없이 수입되고 있다. 특히 지난 1월에는 미샤, 이니스프리 등 국산 화장품 브랜드들이 일본에서 수입한 원료를 사용하는 것으로 밝혀져 여성들을 불안에 빠트리기도 했다. DHC와 SK2 등 일본 브랜드의 경우에는 매출이 폭락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런 일이 벌어지자 미샤 관계자는 한 언론에서 “일본산을 사용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소비자들이 우려가 많아 국내 생산을 할 수 있는 제품들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뜻밖에 찾아온 예견된 재앙
이렇게 우리나라에까지 영향을 끼치고 있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뜻밖에 찾아온 예고된 재앙이었다. 지난 해 3월 11일, 후쿠시마에는 규모 9.0의 대지진이 일어났다. 이 지진으로 인해 원자로 1~3호기의 전원이 멈췄고, 원자로를 식혀 주는 노심냉각장치역시 작동을 하지 않아 1호기에서 수소폭발이 일어났다. 이후 3호기, 2호기, 4호기가 연달아 수소폭발을 일으키며 엄청난 양의 방사능 물질이 유출됐다. 가장 큰 원인으로는 지진이 지목되지만 관리 부족과 사고 후 대처가 미흡이 피해를 키웠다는 점에서 예고된 재앙이라 불린다.
   

이후 1년이 지난 지금도 일본은 방사능의 위협을 받고 있다. 사고 지역 근처로 접근하는 것조차 위험한 것은 물론이고, 비교적 안전한 지역에서도 기준치를 초과하는 방사능이 관찰됐다. <한국경제>는 24일자 신문에서 “원자로에서 21km 떨어진 지역에서 기준치의 6천6백배에 달하는 방사선이 측정됐으며 후쿠시마 시내 수돗물에서는 방사선 물질인 세슘이 검출됐다”고 보도했다. 현재 후쿠시마의 방사능 수치는 시간당 4.8 마이크로시버트(㎲v)로 사고 전 평균수치인 0.08마이크로시버트의 60배에 달한다. 위험수치인 10마이크로시버트보다는 낫지만 충분히 인체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수치다. 이에 따라 귀 없는 토끼, 거대배추 등 유전자변형생물이 태어나고 있기도 하다.

이뿐 아니라 후쿠시마는 정신적으로도 원전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원전 사고 자체가 인간의 실수에서 유발된 ‘인재’였기에 국가에 대한 신뢰도 역시 매우 떨어졌다. 피해 지역 주민은 다른 곳에 정착하기도 힘들어 가족 해체가 일어나기도 했다.

우리나라에는 여전히 많은 원전이 가동되고 있어

   

이렇게 방사능의 위험이 피부로 느껴짐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서는 원자력이 대체에너지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에서는 원자력에 대해 “우리나라처럼 에너지 부존자원*이 부족하고 수입 의존도가 높은 나라에서는 필수적인 대체 에너지”라고 설명한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고리, 월성, 영광, 울진에 원자력 발전소가 설치돼 있으며 총 23기의 원자로가 운행 중이다. 이 중 고리 원자로는 운행기간이 10년이 넘게 지났음에도 연장 승인 후 계속해서 운행되고 있다. 때문에 사고가 잦으며 지난 15일에는 정전사고를 은폐한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은 “고리1호기 사건은 매뉴얼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정신적인 해이에서 비롯된 인재"라며 주민들에게 사과하기도 했다.

하지만 원전의 위험은 사과만으로 줄어드는 것이 아니다. 경주환경연합 김익중 교수(동국대)는 ‘유시민, 노회찬의 저공비행’에서 “원전 사고가 일어날 확률은 100만분의 일이라고 하는데 이는 맞지 않다”며 “전 세계 450기 중 3기에서 사고가 있었으니 우리나라 23개 원자로의 사고 확률은 27%다”라고 주장했다. 우리는 언제나 원전 사고의 위험 속에 살고 있는 것이다.

*부존자원: 한 나라가 가지고 있는 모든 생산요소

김용식 기자  divb92@konku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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