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청와대 앞에서 ‘사찰 정권 물러나라’란 구호로 기습시위를 벌였던 대학생 7명이 연행됐다. 이들 중 우리대학 이태우(정치대ㆍ정외4) 학우와 박솔지(정치대ㆍ정외3) 학우도 있었다. 두 학우는 양천경찰서에 연행돼 다음날 늦은 9시에 풀려났다.

박솔지 학우의 말에 따르면 이들 7명은 지난 1일 늦은 3시경, 청와대 인근 청운동사무소에서 천막을 들고 가두시위를 진행했고 이들을 연행하려는 경찰과의 몸싸움도 있었다고 한다. 박솔지 학우는 “민간인 사찰사건이 언론에 대대적으로 공개됐음에도 너무나 조용했다”며 “이를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뜻이 맞는 친구들과 기습시위를 벌였다”고 밝혔다.

이번 민간인 사찰 사건은 국무총리실 산하 공직윤리지원관실에서 공직자가 아닌 민간인에 대해 사찰을 진행했단 사실을 장진석 전 주무관이 폭로해 밝혀진 일이다. 또한 장 주무관은 사찰 문건이 저장된 하드디스크를 파괴하고 묵인하면 돈을 주겠다는 최종석 전 청와대 행정관과의 녹취록을 공개해 총선 정국에 큰 파장이 일기도 했다. 이영호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이 기자회견에서 자신이 민간인 사찰의 ‘몸통’이라 주장했지만, 실제로는 이명박 대통령이 ‘몸통’일 것이라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게다가 최근 김미화, 김제동, 윤도현 등 연예인들의 이름이 사찰 문건에 등장해 전 사회적으로 비난여론이 확대되고 있다.

한편, 박솔지 학우는 우리학교 학우들 중 지난 2009년 여름, 집시법 및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홍제동 대공분실로 연행된 하인준(정외11졸), 어광득(법대ㆍ법4), 이태우 학우 또한 사찰을 당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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