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나 필통 같은 문구용품은 기본이고 전기코드나 담배에 이르기까지, 우리대학 문구점에는 생각보다 다양한 물건들이 많이 있다. 거기에 한 가지 더, 계산대에서는 아주머니의 친절한 미소도 함께 얻을 수 있다. 엄마 같이 따뜻한 미소를 가진 김말례(48) 아주머니를 만나봤다.
▲ ⓒ 김용식 기자

Q. 문구점에서 일하신지 얼마나 되셨나요? 하루 종일 계시면 힘들지는 않으신지 궁금해요.
2006년부터 근무하기 시작했으니까, 벌써 7년째네요. 일하는 건 하나도 힘들지 않아요. 오히려 문구점에 오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서 좋은데요. 청소하시는 분이나 관리 직원 분들도 만날 수 있고, 교수님이나 학생들도 많이 만나구요. 제 친구들은 ‘넌 애들이랑 같이 일하니까 좋겠다, 얼굴도 어려지는 것 같다’며 부러워하기도 해요.

Q. 사람들을 많이 만나면서 특별히 친해진 분이나 기억나는 일이 있으세요?
자주 보는 학생들이나 교수님들은 친해지기도 하죠. 서로 인사도 반갑게 나누고, 저를 ‘이모’라고 부르면서 오는 학생들도 있어요. 특히 학교에서 아르바이트 근무를 하는 학생들은하루에 한 번씩 올 정도로 자주 보게 되는데, 친해져서 점심에 함께 떡볶이를 나눠먹기도 해요. 그러면 학생들이 잘 먹었다고 나중에 음료수라도 사오곤 하는데 무척 고맙죠.

Q. 학생들과 잘 지내시는 것 같아요. 아주머니가 보시는 우리대학 학생들은 어떤가요?
나쁘다거나 버릇없는 학생은 잘 보지 못했어요. 물건을 많이 샀을 때 계산하고 정리하다 보면 헷갈려서 어떤 건 깜빡 잊어버리고 계산을 빠뜨릴 때가 있거든요. 그러면 학생들은 꼭 나중에라도 돌아와서 ‘아주머니 이거 계산 안 하셨어요’라고 알려주더라구요. 사실 밖에서는 모른 척 지나가는 일도 많잖아요. 이런 걸 보면 학생들이 참 순수한 것 같아요. 또, 나도 아들이 있어서 그런지 문구점에 찾아오는 학생들 보면 다 내 딸 같고 아들처럼 느껴져요.

Q. 아들딸같은 학생들에게 한 마디 해주세요~
무엇보다 열심히 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다들 힘들게 공부하고 노력해서 들어온 대학이잖아요. 그런 만큼 축제 때처럼 놀 때는 진짜 마음껏 놀고, 공부할 때는 또 코피도 터질 만큼 열심히 공부하면서 대학교 4년 동안 보람차게 살았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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