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장 부지 전체 매입은 현실적으로 힘들어"

지난 3월 29일, KBS ‘6시 내고향’에서는 파주의 한 축산 농가가 우리대학법인의 ‘SMART KU PAVILION 골프장’(골프장)으로 인해 피해를 봤다는 내용이 방영됐다. 방송에 등장한 ‘한일목장’ 주인 김병열(60)씨는 “골프장 때문에 목장이 피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난달 18일부터 24일까지 우리대학 병원 앞에서 이러한 피해에 대해 대책마련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김 씨는 폐사와 유산을 포함한 19마리, 기형 5마리, 공태 4마리 등 총 28마리에게 피해가 발생했다고 집계했다. 이를 진단한 파주 소재 승진동물병원 수의사는 골프장 건설 공사로 인한 소음과 진동, 먼지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김 씨는 “2010년 구제역이 발생했을 때도 파주 지역은 별다른 피해가 없었다”며 “소들이 집단적으로 피해를 입은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또 김 씨는 “목장 인근의 골프장 저류지가 지난해 7월, 호우로 옹벽이 터져 축사가 피해를 봤다”며 “언제 홍수 피해를 볼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골프장 권승오 총무팀장은 “저류지가 터졌을 당시는 공사가 실질적 마무리가 되지 않았던 상황이었다”며 “현재는 저류지 공사가 마무리돼 더 이상 문제가 없을 것이고 이도 모자라 저류지 주변 땅을 매입하는 방안을 김 씨에게 전달했지만 김 씨는 이를 거절했다”고 답했다.

목장은 골프장 13번 홀과 맞닿아 있어 김 씨는 날아오는 골프공에도 위협받는 상황이다. 김 씨는 “골프장으로 인해 26년 동안 생업으로 이어온 목장 일을 그만 둘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차라리 다른 곳에서 목장 일을 이어갈 수 있게 골프장에서 부지를 모두 매입하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권 팀장은 “문제가 됐던 13번 홀의 티샷 지점을 목장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옮겼다“며 ”김 씨의 요구인 목장 부지를 전부 매입하는 방안은 현실적으로 받아들이기 힘든 상황”이라고 난색을 표했다.

한일목장은 골프장을 상대로 지난해 10월, 소들의 피해에 대한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장을 제출했고 이는 서울지방법원 산하 환경조정위원회에서 조정 절차가 진행 중이다. 골프장 관계자는 “조정 절차에 따라 보상금액을 배상할 것”이라 밝혔다.

*공태 : 교배를 하더라도 임신이 되지 않는 상태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