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연구가 김낙호 씨는 자신의 칼럼을 통해 ‘가장 확실한 것은 심의 기구와 제도의 개혁’이라 밝혔다. 작품에 대한 접근 등급 부여의 기준을 웹툰계가 자율적으로 정하고, 부여된 등급에 이의가 제기될 경우에는 업계와 기관이 참여해 문제를 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더불어 그는 다음이나 네이버 등 매체 제작자들의 책임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김 씨는 “중간에서 연결하는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이 매체 제작자”라며 “외부에는 공식적인 유감을 표시한 후 조치에 대한 의견을 말 할 수 있어야 하며, 내부로는 작가들에게 적당한 기준을 마련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닥터 프로스트>의 이종범 작가는 “기준은 짜내는 것이 아니라 우러나오는 것”이라며 올바른 심의 기준은 시간을 두고 자연스레 형성되어야 하는 것이라는 의견을 표했다. 이종범 작가는 “새로운 매체(웹툰)에 대한 심의 기준이 확립되는 데에는 한 세대의 지속적인 논의가 필요하다”며 “오랜 시간에 걸쳐 논의가 이뤄지면 그 매체의 경쟁력이 높아지고 건강한 심의 기준은 그에 뒤따라올 것”이라 말했다. 개인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만화계 전체가 힘을 모아 협회 단위에서 이야기를 해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