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학기부터 학생복지위원회와 <건대신문>에서는 칭찬캠페인 ‘겸손은 힘들어’를 진행한다. 칭찬캠페인은 선행을 한 학우들의 사연을 받아 한 가지를 선정해 선행지원금을 제공하는 캠페인이다. 그 첫 번째 주인공은 바로 우리대학 의상디자인학과 동아리인 ‘터치(Touch)’다. 지난해 처음 활동을 시작한 터치는 매해 프로젝트 형식으로 독거노인, 청각장애우 등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직접 디자인하고 만든 의복을 전달한다. 원단을 만지는 작은 손짓으로 그들의 희망을 일깨우고 싶다는 동아리 터치의 장용환(예문대ㆍ의상디자인4) 학우를 만나봤다.


▲ ⓒ 김용식 기자


우선, 캠페인에 선정되신 소감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일이 잘 풀려서 기분이 좋고 이렇게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해요. 하지만 칭찬받으려고 시작한 게 아니라서 주목을 받으니까 좀 당황스럽기도 해요. 과내 동아리 차원에서 작년부터 시작하게 된 건데 사실 크게 대단한 일을 하는 건 아니거든요.

의상디자인학과 학생들이 직접 의복을 만들어 선물하는 재능기부형식의 동아리라고 들었는데요, 이런 프로젝트를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요?
지난해 프로젝트는 독거노인에게 패딩을 선물하는 것이었는데요, 겨울용 외투 30벌을 직접 만들어 드렸어요. 처음 이 프로젝트를 제안한 학우가 군대시절 공익근무를 하면서 독거노인들을 많이 뵀다고 해요. 그때 당시에는 무관심했는데 돌아보니 그분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게 됐고이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계기가 됐어요.

그렇다면 올해 진행되고 있는 프로젝트는 어떤 것이 있나요?
올해는 ‘사랑의 달팽이’라는 단체에서 활동하는 청각장애우 클라리넷 연주단의 연주복을 만들고 있어요. 사랑의 달팽이는 중증 청각장애를 가진 사람들에게 인공와우수술을 통해 소리를 찾아주고, 악기레슨과 연주를 통해 살아가는 힘을 더해주는 단체에요.
방학동안 5명 정도의 임원들이 단체와 협의를 통해 디자인 샘플을 만들고, 학기 중에는 1주일에 한 번씩 모여 옷을 만드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가장 힘든 부분은 어떤 것인가요?
저희가 옷을 선물할 때 받는 쪽의 입장을 생각해야 한다는 점이 가장 힘들어요. 기부를 하다보면 기부를 하는 쪽은 갑, 받는 쪽은 을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요. 저희가 주는 대로 무조건 기분 좋게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거죠. 하지만 사실, 기부자와 기부 받는 사람은 동등한 입장이거든요. 이런 생각 차이를 서로 조율하고 요구조건을 맞추는 게 가장 어려워요.

그럼 반대로 보람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요?
마지막으로 학우들에게 재능기부에 대해 한말씀 부탁드려요.
우리가 배운 것을 실생활에 적용시킬 수 있다는 점에 가장 보람을 느껴요. 내 재능을 사회에 환원시키는 거잖아요. 이 일을 하면서 내가 가지고 있는 능력을 점검해 볼 수도 있구요. 학우들이 ‘기부’라는 관점보다는 사회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해본다는 생각으로 접근하면 더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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