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대학 온라인 커뮤니티 ‘건이네’에서 지난 방학에 새롭게 도입한 포인트 제도인 ‘달구지 제도’가 학우들 사이에서 논란이 됐다. 달구지 제도는 초기 사용자에게 진입장벽이 높고, 블랙유저를 양산한다는 비판을 받아왔으나 현재는 올바른 제도 정착을 위한 조정 작업이 진행 중이다.

‘달구지’는 무엇일까?
‘달구지’는 건이네에서 기존에 시행되던 포인트제를 보완하기 위해 도입한 일종의 ‘사이버 머니’ 제도다. 100포인트당 1달구지에 해당하며 2천 포인트부터 달구지로 전환할 수 있다. 달구지는 강의평 자유열람을 위한 패밀리 가입과 강의자료 다운로드 시 사용가능하다.
포인트는 건이네 게시판에 강의평, 유머글 등을 올리거나 댓글을 달아 획득할 수 있다. 재학생 인증을 하면 200포인트, 30일 동안 매일 접속하면 500포인트, 게시글 추천시 2포인트가 제공된다. 이외에도 포인트 복권과 각종 포인트 게임, 그리고 운영진이 실시하는 이벤트 등을 통해 다양한 방법으로 포인트 획득이 가능하다.
건이네 송지영(경영대ㆍ경영4) 운영대표는 “달구지 제도를 도입하기 전에는 강의평을 볼 때마다 포인트가 차감돼 이미 보았던 강의평을 다시 클릭했을 경우에도 중복 차감되는 등의 문제가 있어 달구지를 활용한 ‘정액제’ 개념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일일이 포인트를 지불하고 강의평을 보는 것이 아니라 포인트를 한 번에 지불하고 자유롭게 모든 강의 평을 열람할 수 있는 것이다. 또, 송 대표는 “달구지 제도는 수강신청기간과 시험기간에만 방문자가 몰리는 현상을 방지하고, 우수 이용자에게 더 많은 혜택을 주려는 목적도 있다”고 덧붙였다.

진입장벽, 블랙유저 등장 등 비판 제기돼
하지만 이런 도입 의도와는 달리 학우들은 달구지 제도가 도입되자 ㅿ초기 진입장벽의 형성 ㅿ복잡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제도 ㅿ포인트를 모으기 위해 게시판 도배를 하는 불량 사용자(블랙유저)의 양산 등을 들어 이를 비판했다.
익명의 상경대 여학우는 “이번 수강신청 때 처음으로 건이네를 이용하려 했는데 제도가 복잡해서 이해할 수 없었다”며 “초기 사용자가 이용하기엔 제도 자체가 어렵고, 설명도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또, 김혜연(문과대ㆍ문화콘텐츠3) 학우는 “2천 포인트는 너무 모으기 어렵다”며 “포인트 제도가 굳이 필요한지 모르겠다”고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게시판에 한꺼번에 많은 글을 올려 다른 이용자들에게 피해를 주는 방법으로 포인트를 모으려는 블랙유저들도 등장했다. 송 운영대표는 “포인트 제도 변경 초기에 블랙유저들이 상당히 많았다”며 “하루에 2~3명씩 나타나는 블랙유저를 차단하기 위해 일정 포인트 이상을 확보하지 못한 이용자는 글을 작성하지 못하게 하는 방법을 시행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몇몇 이용자들은 경고조치를 받아 접근이 차단되기도 했다.
이러한 문제점에 대해 송 운영대표는 “2천 포인트의 제한을 둔 것은 무분별한 이용자를 막고자 취한 조치였지만 일반 학우들에게 진입장벽이 높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하고 있다”며 “건이네를 자주 애용해주시는 학우에 대한 혜택과, 커뮤니티를 쉽게 이용할 수 있는 방법 사이의 괴리로 인해 나타난 문제”라고 말했다.

달구지 제도, 정착을 위해 수정ㆍ보완 중
여러 가지 비판이 있었지만 달구지 제도는 현재 정착을 위한 과정에 진입하고 있다. 달구지 제도를 처음 시행한 7월부터 9월 7일까지 550명의 학우가 총 4천 769개의 달구지를 사용했고, 패밀리에 가입한 수는 448명이다. 건이네는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처음 목적이었던 커뮤니티 활성화는 어느 정도 성과를 본 것 같다”며 “달구지 전환을 위해 의무적으로 글을 쓰던 이용자들이 수강신청 기간이 끝난 이후에도 주기적으로 건이네를 방문하여 게시판에 글을 남기고 있다”고 전했다. 하루 평균 방문자수도 달구지 제도 시행 전 4~500명에서 800명가량으로 상승했다.
이런 상황에 힘입어 건이네에서는 달구지 제도를 보완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송 운영대표는 “많은 학우들이 불만을 토로한 2천 포인트 기준부터 조정할 예정”이라며 “이외에도 외부 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소셜커머스 제도도 기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보완 작업은 완료되는 데로 건이네 홈페이지에 공지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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