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시전동대회가 진행되고 있다.                                               ⓒ 김민하 기자

지난 27일 늦은 6시 학생회관 2층 중강당에서 열린 임시전체학생동아리대회(임시전동대회)에서 미식축구 동아리 ‘레이징불스’에 대한 징계가 부결됐다. 앞서 지난 20일 열린 전체동아리대표자회의(전동대회)에서 ‘레이징불스’는 운동장 사용시간을 어기고 경영대 축구 동아리 ‘카이저’와 마찰을 빚었다는 이유로 대의원 60명 중 32명이 찬성해 징계가 확정됐다. 그러나 전동대회가 끝나갈 무렵 ‘레이징불스’ 대표와 그 관계자가 회의장에 나타나 징계처분을 다시 고려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들은 “동아리연합회(동연)가 ‘카이저’측의 진술서만 받았고 우리에겐 진술서를 요청하지 않았다”며 “게다가 오늘 ‘레이징불스’ 대표로 참여한 대의원은 이 사건에 대해 자세히 알고 있지 못해 충분한 변호를 할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몇몇 대의원들은 전동대회에서 징계를 논의함에도 불구하고 사건과 관계된 사람을 보내지 않은 ‘레이징불스’의 책임도 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나 ‘레이징불스’ 측은 “징계위원회가 징계를 내리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을 듣고 그대로 징계가 ‘집행’되는 줄 알았다”며 “전동대회에서 의결을 통해 징계 여부를 결정하는지 몰랐다”고 말했다. 동아리 징계는 우선 징계위원회에서 안건을 결정하고 전동대회에서 안건을 표결에 부친 뒤 집행 여부를 결정한다. 결국 전동대회 막바지에 남아있던 대의원 38명 중 과반 이상이 찬성해 임시전동대회에서 다시 징계에 대해 논의하기로 결정이 번복됐다.

▲한 동아리 대표자가 발언을 하고 있다.                                       ⓒ 김민하 기자

임시전동대회 당일 ‘레이징불스’ 징계가 다시 안건으로 상정돼 많은 설전이 오갔다. ‘레이징불스’ 대표는 “우리는 ‘카이저’와 화해를 했고 학생복지처에서는 이미 징계를 내렸다”며 “동연이 징계를 내린다면 이중징계가 되지 않냐”고 말하며 징계 부결을 촉구했다. 다함께 김무석 대표 또한 ‘레이징불스’의 입장을 두둔하며 “동연에서는 징계를 내리기보다 학생복지처에서 운동장 금지 기한을 조정할 수 있도록 중재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동연 신새움(ECC09) 회장은 “학생복지처의 징계는 다른 문제며 우리는 ‘레이징불스’가 타 동아리와 마찰을 빚은 것에 대한 징계를 논의하는 중”이라 반박했다.

한편 신 회장은 지난 1274호 <건대신문> 동연 관련 기사에 대해 해명했다. 신 회장은 “누락된 영수증 9개 중 6개는 통장 내역을 찾아 감사소위원회에 제출했으며, 나머지 3개 영수증에 대해선 사비로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오픈하우스’에서 주류비로 약 80만원을 지출한 것에 대해선 “사실 주류비만 80만원을 지출한 게 아니라 그 중 30만원은 안주 값이었는데 감사소에서 오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 회장은 “그러나 주변의 비판을 수용해 다음 행사부턴 상품으로 술보다는 동아리에 필요한 물건을 내걸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 김민하 기자

이외에도 임시전동대회에서는 장애인을 배려하기 위한 안건이 상정됐다. 지난 전동대회에서 장애인 인권 동아리 ‘가날지기’는 대표가 장애인이라 동아리대표자수련회(동대수)에 참여하지 못해 징계를 받을 수도 있는 상황에 놓였었다. 그러나 이는 ‘가날지기’의 문제가 아닌 장애 학생을 고려하지 못한 회칙의 문제라는 의견이 나왔다. 그러한 의견을 반영해 ‘동아리대표자 3인이 모두 장애인일 경우 동대에 참여하지 않아도 무관하나 대신 동대수 대체 프로그램에는 참여해야 한다’는 회칙이 안건으로 상정돼 통과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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