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 부족에 허술한 질문지 지적받아

지난 9월 26일 늦은 12시부터 4시까지 학생회관 앞에서 ‘찾아가는 학생회’ 행사가 열렸다. 이번 행사에는 △총학생회(총학) △학생복지위원회(학복위) △동아리연합회(동연) △건국대학교문학예술학생연합(건문연) △『건대』 교지편집위원회(교지) △졸업준비위원회(졸준위) 등 6개 중앙단위가 참여해 설문을 진행했다. 총 770여명의 학우가 설문에 응했으며 결과는 추후 집계를 통해 각 단위의 사업 진행에 반영된다.

 ⓒ 김용식 기자

학우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기회 자체는 긍정적
‘찾아가는 학생회’는 지난 학기동안 총학생회 및 중앙단위의 활동에 대한 평가를 받고, 학우들의 의견을 듣는 자리다. 임진용(정통대ㆍ컴공4) 총학생회장은 “1학기가 끝나고 2학기가 시작했으니 학우들의 평가를 받고자 했다”며 행사의 취지를 설명했다.

설문의 내용은 각 중앙단위가 개별적으로 작성해 취합했으며 △각 기구를 알고 있는지에 관한 질문 △지난 학기 사업에 관한 질문 △앞으로 개선했으면 하는 점 등이 주를 이뤘다. 교지 권혜지(문과대ㆍ철학3) 편집장은 “교지가 학생회비로 만들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학우들이 어떤 글을 원하는지 직접 듣고 교지에 반영하고자 했다”며 “생각보다 많은 학우들이 참여해 의미 있는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전했다. 또한, 동연 신새움 회장도 “중앙동아리(중동)는 다른 동아리와 달리 학교 지원을 받는 등 특별하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중동에 대해 모르는 학우들이 많아 중동에 관심을 가지도록 하는 질문을 주로 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시도에 대한 학우들의 반응은 긍정적이었다. 이지수(공과대ㆍ미생공2) 학우는 “평소에 총학이나 동연 등 학생 단체에 대해 아는 사람이 적은데 이에 대해 알게 되는 계기가 되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이승아(생환대ㆍ응용생명과학부1)도 “학생들의 의견을 알아보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며 “시도 자체는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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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답형, 주관식 질문… 답변하기 어려워
하지만 각 기관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고 주관식 답변을 요구하는 질문이 많아 답변이 어려웠다는 의견도 많았다. 최바울(상경대ㆍ경상학부1) 학우는 “학생들의 선호도는 알 수 있겠지만 주관식 답변은 쓰는 학생들이 적어 개선점이 나올 것 같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은정(문과대ㆍ중문2) 학우도 “건문연, 졸준위 등 생소한 기구들이 많아 대답하기 곤란했다”며 “다음부터 설문을 하게 되면 미리 어떤 일을 하는 곳인지 설명을 해 주고 생각할 기회를 주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전했다.

실제로 설문지에는 각 단위별로 질문이 나눠져 표시돼 있을 뿐 별다른 설명은 없었다. 또한, 몇몇 단위를 제외하고는 단답형이나 주관식 답변을 요구하는 질문이 주를 이뤘다. 이에 대해 건문연 이수원(정치대ㆍ부동산3) 의장은 “학우들에게 편하게 다가가기 위해 주관식 질문을 준비했는데 판단을 잘못했던 것 같아 죄송하다”고 밝혔다. 학복위 이해찬(경영대ㆍ경영정보3) 위원장도 “여러 단위가 함께 설문을 진행하다 보니 질문이 자세하지 못했던 것 같다”며 “다음번에는 질문을 좀 더 명확하게 짜 따로 설문을 진행해도 좋을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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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2009 ‘찾아가는 총학생회’
한편, 우리대학에서는 지난 2009년에도 ‘찾아가는 총학생회’ 행사가 열린 적이 있다. 당시 <위기탈출> 총학생회는 2주간 각 단과대 건물을 돌며 부스를 차리고 학우들에게 직접 의견이나 요구사항을 들었다. 직접 의견을 전달하기 힘든 학우들은 쪽지, 편지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의견을 전달할 수 있었다. ‘설문조사’라는 한 가지 방식만을 이용한 이번 행사와는 다른 점이다.

이에 대해 임진용 총학회장은 “2009년에 같은 행사가 있었다는 걸 몰랐다”며 “미리 알았다면 참고했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또한, 각 단과대별로 부스를 차리는 것에 대해서는 “각 단과대별로 자율적으로 설문을 진행하기로 해 일부러 학생회관 앞에서만 행사를 진행했다”며 “정치대나 생환대의 경우에는 이미 설문을 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결과는 후반기 사업, 홍보사업 등에 반영될 예정
현재 설문결과는 각 단위별로 취합 중이며 앞으로 진행될 2학기 사업에 반영된다. 임진용 총학회장은 “총학생회에 대한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서 370명 정도의 학우가 ‘잘했다’고 답변해 나름대로 만족한다”며 “학우들이 부족하다고 지적한 부분에 대해서는 남은 임기동안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은 해결하고 나머지는 다음해에 수행할 수 있도록 인수인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총학은 이번 설문 결과를 토대로 △집값DB 추진 인수인계 △학생식당 결제 간소화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학복위, 교지 등 각 단위도 이번학기 사업에 설문 결과를 감안한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학복위 이해찬 위원장은 “대체적으로 과에 대한 지원은 많은데 학우들에 대한 직접적인 지원에 대한 홍보가 미약했다는 평이 있었다”며 “앞으로 발로 뛰어 홍보하고 학우들에게 필요한 물품을 더욱 확충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교지 권혜지 편집장은 “설문결과를 이번 11월호 교지에 싣고, 내년 교지 제작에 참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건문연 이수원 회장도 “이번 설문을 통해 학우들의 건문연에 대한 인지도가 매우 낮다는 것을 알았다”며 “건문연을 알리기 위한 홍보사업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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