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반적인 경제 상황 난조로 인해 요즘 예비 졸업생들의 취업 고민은 매우 크다. 특히 예술계열 취업 준비생들은 그 고충이 더욱 심하다. 예술계열의 취업 현실이 생각보다 심각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실은 우리대학 예술문화대학(예문대)의 취업률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예문대의 취업률은 △2010학년도 42.9% △2011학년도 37% △2012학년도 34.3%로 점차 떨어지고 있다. 이는 2012학년도 우리대학 평균 취업률인 59%에 훨씬 못 미치는 수치로, 우리대학 전체 단과대 중에서도 최하위권의 성적이다. 이를 보면 2012학년도 예문대 졸업생 279명 중 대학원 진학자와 유학자 25명을 뺀 취업자는 87명으로 167명은 미취업 상태다. 87명의 취업자 중에는 회사에 취직한 학우들 외에도 졸업 후 1년 이내에 공식적인 전시활동을 2회 이상 한 학우들도 포함된다. 인재개발센터 김종필 센터장은 “그러나 현실적으로 졸업 1년 이내에 전시활동을 바로 하기는 힘들기 때문에 이러한 경우는 극소수”라고 전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졸업을 앞둔 예문대 학우들은 스트레스를 받기 쉽다. 이렇게 어려운 현실 때문에 비교적 취업이 잘 되는 디자인학부로 전과를 하거나, 타 학과로 다전공 혹은 복수전공 과정을 택하는 학우들도 많다.

예문대 내 8개 학과별 취업률을 살펴보면 △커뮤니케이션디자인과 37.2% △의상디자인과 53.2% △텍스타일디자인과 39.1% △현대미술과 10.7% △영상과 35.7% △영화과 25.8% △공예과 30.8%에 머무르고 있다. 이에 대해 문화체육관광부 예술정책과 김미경 사무관은 “우리나라는 현재 보험 가입여부를 통해 취업 여부를 판단하고 있다”며 “그런데 예술 분야는 정규적인 일자리도 적고 보험에 드는 경우도 거의 없기 때문에 취업률이 낮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문제는 이 뿐만이 아니다. 예문대 졸업생 중 전업 작가가 되고자 하는 사람들은 이후 직면하게 될 경제적인 어려움에 대해서도 고려해야 한다. 실제로도 예술인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고충은 흔히 찾아볼 수 있다. 현재 화가로 활동하고 있는 양해영 씨는 “미술을 하는 사람이 10년에서 15년 정도 그림을 그리면 작품이 팔리고 수입이 있어야 하는데 현실에서는 20년을 그려도 작품이 팔리지 않는 경우가 다반사”라고 어려운 현실을 토로했다. 사실상 우리나라에 작품이 팔리는 작가는 1000명 중에 1명 정도라는 것이다. 한편, 사진작가 케이 채 씨는 “우리나라는 사진에 대해 낮게 평가하는 경향이 있어 사진작가들에 대한 존중이 부족하다”며 “이 때문에 한국에서 사진작가로 활동하는 데에 어려움이 많다”고 말하기도 했다. 양해영 씨는 “예술계열 학생의 경우 1년에 드는 학비가 평균 1천만원이고 대학 입학 전에 드는 준비 비용도 상당하지만 그렇게 큰 비용을 들이고 졸업을 해도 실업자가 되는 비율이 많은 것이 현실”이라고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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