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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하는 척’은 그만
김민하 기자 | 승인 2012.11.18 14:40

지난 15일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가 우리대학을 방문했다. 우리대학 새천년관에서 ‘한국 대학생 포럼(한대포)’이 주최하는 ‘박근혜 대선후보 초청, 그녀에게 직접 묻고 직접 듣는다’는 제목의 토크콘서트가 열렸기 때문이다. 그런데 실제로 그녀에게 직접 묻고 직접 듣는 방식의 토크콘서트는 볼 수 없었다.
토크콘서트에 참가한 우리대학의 한 학우는 “박근혜의 일생에 대한 설명을 듣는 데에 대해 반 이상의 시간을 할애했고 정작 대학생 정책에 관련한 부분은 시간도 짧았고, 정확한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반값등록금의 실행 방법과 관련된 질문에 박근혜 후보는 “등록금 문제는 반드시 해결해야 하고 그렇게 할 것”이라고 답했을 뿐, 구체적 실행방법은 밝히지 않았다. 또한 참가자들이 직접 묻고 답하는 시간 대신에 미리 메모지에 질문을 적고 사회자가 골라서 질문하는 간접적인 방식을 택했다. 이에 대해 한 학우는 “한국대학생포럼 회원으로 구성된 사회자들이 질문을 선택적으로 골랐기 때문에 꼭 필요한 질문들이 전해지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사회자가 고른 질문 중에는 박근혜 후보 본인과 나경원 전 의원 중 누가 더 예쁘냐는 내용의 질문도 있었다.

또한 우리대학 학우가 콘서트에 참여하지 못하게 제지당하기도 했다. 총학생회 <실천하는 공감백배> 선본 정후보인 김진겸(정치대․정외4) 학우는 “토크콘서트가 열리는 새천년관 지하 대공연장에 들어가려 했으나 인원이 찼다는 이유로 들어갈 수 없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실제로 대공연장 안에는 자리가 많이 비어있었다. 또한 김 학우는 “박 후보가 건대학생들의 의견을 듣고자 건대에 왔지만 실제로 학생들이 주체가 되지 못했다”며 “건대라는 이름을 팔아 당선에 이용하려는 형식적인 언론 플레이”라고 꼬집었다. 민윤기(정치대ㆍ정외2) 학우도 “대학생들이 거수기로 전락할 수는 없다”며 “대학생들이 직접 정치에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근혜 후보는 대선 후보로 선출된 이후 우리대학을 포함해 일곱 차례 대학을 방문했다. 이에 대해 ‘노동자연대학생그룹’은 박근혜 후보에 대해 “20~30대 청년세대에 인기가 없는 후보가 여러 대학들을 찾아다니며 그것을 만회하려 한다”며 “이러한 행보는 보여주기식 쇼에 불과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한 권혜지(문과대ㆍ철학3) 학우는 “대학생들과 소통하는 기회가 될 수는 있으나 집권 후에도 계속적으로 소통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3명의 대선 후보 모두 대학교에 방문해 토크콘서트나 강연회를 열고 대학생들과 ‘소통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들이 진정 대학생들의 이야기를 듣고 소통하고 있는지는 의심이 든다. 눈앞의 권력을 얻기 위해 ‘소통하는 척’ 하기 보다는 진정한 소통을 할 때에 권력이 자연스레 따라올 것이다.
 

김민하 기자  kkot34@konku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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