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체육관(체육관) 사용을 두고 학우들이 체육교육과(체교과)에 불만을 제기했으나 이는 체육시설의 부족으로 나타난 문제임이 드러났다. 학우들은 체교과가 체육관 주말대여를 금지하는 등 체육관을 독점적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체교과에서는 “강의를 위한 공간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며 “체육시설이 부족한 우리대학의 실정 때문에 나타난 불만”이라고 밝혔다.

주중대여시간도 적은데, 주말대여도 안돼?

현재 우리대학 체육관은 포탈에서 대관 신청을 해 사용할 수 있다. 평일 이른 9시부터 늦은 6시까지는 체교과에서 수업 용도로 사용하고, 이른 7시부터 8시 30분까지와 늦은 6시부터 10시까지만 대관이 가능하다. 저녁시간대에도 체교과에서 교육목적으로 3일 정도 더 사용하고 있다. 학생지원팀 곽찬훈 선생은 “체교과에게 실내체육관은 강의실과 같은 개념이기 때문에 수업 시간은 물론, 저녁시간에도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며 “이런 사정을 설명하면 대부분의 학생들도 납득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학우들이 문제를 제기하는 부분은 주말 대여가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익명의 한 운동관련 중앙동아리 회장은 “주어진 대관시간에만 훈련하기엔 부족한 점이 있다”며 “주말에도 더 사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지난해 중앙동아리 회장을 지냈다는 한 학우도 “행사를 하려는 날짜에 비가 온다는 소식을 들어 실내체육관을 대여하려고 했지만 관리상의 이유로 거절당했다”며 “학교 공간인데 사용을 제재한다는 것은 옳지 않다”고 비판했다.

“우리에겐 수업시설인데….” 대관으로 인한 수업권 침해 심각해

이러한 불만에 대해 체교과는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체교과에서는 “2011년 2학기까지는 주말대관을 진행했었으나 분실사고와 수업 기자재 파손 등이 발생해 대관을 금지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대관 후 쓰레기 처리와 바닥청소를 위해 수업 전에 청소를 해야 하는 일도 빈번해 체교과 학우들이 불편을 겪었다”고 전했다.

특히 지난해 2학기 체육대회를 목적으로 체육관 대관을 진행했으나 대관자들이 허가 없이 바닥에 테이프를 붙여 이를 제거하는 과정에서 체육관 바닥이 매우 손상됐다. 체교과에서는 “이후 바닥 보수 공사 진행 중에는 수업을 할 수가 없어 모든 실기수업이 중단되는 등 학생들의 학습권이 침해당했다”며 “주중에는 조교들과 체교과 학생들이 관리를 할 수 있지만 주말에는 관리가 어렵기 때문에 대관은 물론, 체교과 학생들의 출입도 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체교과 최광호(사범대ㆍ체교4) 부학생회장은 “체육관 사용은 체교과 학우들이 수업을 위해 누려야할 당연한 권리”라며 “체교과 학생들은 등록금에 체육관 사용료가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또, “실외에서 신는 운동화, 구두 등을 신고 들어오면 바닥이 망가진다”며 “이번에 또다시 바닥이 망가지면 수리가 아닌 교체를 해야 한다고 들어 체교과 학우들도 조심해서 사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근본적인 문제는 체육관의 노후와 체육시설 부족

체육관 사용 논란의 근본적 문제는 노후화된 실내체육관과 학우들이 사용할 수 있는 체육시설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우리대학 체육관은 1970년대부터 사용돼 왔으며 이미 여러 번의 수리를 거친 상태다. 체교과에서는 “현재 체육관 바닥의 경우 더 이상 수리가 어려울 정도로 심각하게 손상돼 있는 상황”이라며 “다른 학우들이 이를 배려해 대운동장 등에서 행사와 훈련을 진행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나 학우들이 사용할 수 있는 체육시설도 그다지 많지 않다는 것이 문제다. 학우들이 사용할 수 있는 체육시설은 △대운동장 △단과대 주변에 있는 농구장 4개 △테니스장 등이다. 그마저도 지난학기 경영대 앞 농구장은 소음을 이유로 잔디밭으로 바뀌었다. 김정현(이과대ㆍ생명과학3휴) 학우는 “학내에서 공간문제는 언제나 끊이지 않는 문제인 것 같다”며 “체육시설뿐 아니라 동아리방, 공연 연습공간 등도 여러모로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관재팀 박종학 선생은 “체육시설 확충에 대해서는 아직 논의된 바 없다”고 전했다. 또한 시설팀에서는 “공간이 부족하다고 해서 무한정 공간을 늘릴 수는 없다”며 “학우들과 체교과가 서로 잘 조율해 함께 사용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