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늦은 6시 30분, 한국대학생포럼(한대포)은 우리대학 새천년관 지하 대공연장에서 ‘박근혜 대선후보 초청, 그녀에게 직접 묻고 직접 듣는다’라는 이름으로 토크콘서트를 개최했다. 이날 우리대학 노동자연대학생그룹(노동자연대, 옛 대학생다함께) 건국대 모임 소속 회원들은 행사가 시작되기 전 새천년관 정문 앞에서 박 후보의 방문에 항의하는 피켓 시위를 벌였다.

▲ ⓒ김용식 기자

시위에 참여한 학우들은 ‘유신독재 계승자 환영하지 않는다’, ‘노동없는 경제민주화 기만행위 그만하라’등의 구호를 외쳤고 이는 곧 박 후보 지지자들과의 몸싸움으로 번졌다. 박 후보의 지지자들은 “너희가 유신을 아냐”며 피켓을 부수고 학우들을 제지했다. 노동자연대 김무석(수의대ㆍ수의학3) 학우는 “MBC 김재철 사장 문제, 쌍용차 해고 노동자 문제 등의 문제가 많은데 박 후보는 이를 무시하고 있다”고 시위의 이유를 설명했다. 또, 박 후보 지지자들의 시위 제지에 대해 “정당한 의사표현을 하는 것인데 이를 막으려는 행동은 그들이 결국 떳떳하지 못함을 의미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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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후보가 도착 후 입장할 때도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쌍용차 해고자들은 “쌍용차 문제 국정조사를 수용하라”며 시위를 벌였다. 이에 사복경찰과 한대포 소속 학생들이 시위자들을 새천년관 밖으로 밀어냈다.

한편, 우리대학 학우가 입장을 거부당한 사건도 발생했다. 김진겸(정치대ㆍ정외3) 학우는 “인원이 꽉 찼다는 이유로 입장을 하지 못했다”며 “그러나 주변에 있던 어르신들은 들어가는 것을 목격했다”고 밝혔다. 또한 “대학생들의 의견을 들으러 왔다고 했지만 막상 학생들이 주체가 되지 못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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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크콘서트에 참여한 우리대학 광명신(문과대ㆍ커뮤니4) 학우는 노동자연합의 시위에 대해 “솔직히 무조건적으로 박 후보 방문 반대의사를 표하는 것은 이해가 안됐다”며 “하지만 평화시위를 했다면 이를 폭력으로서 제압한 건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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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소동에도 불구하고 토크콘서트는 평온하게 진행됐다. 행사는 1시간가량 진행됐으며, △박근혜 일대기 △대학생들의 질문에 대한 답변 등으로 구성됐다. 이 중 일대기 설명에는 30분가량이 소요됐으며, 질의응답은 학생들이 포스트잇에 제출한 질문 중 사회자가 몇 개의 질문을 뽑아 답하는 형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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