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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중심대학, 원우 복지부터 시작
건대신문 | 승인 2013.03.04 21:10

 대학원 원우들이 그 동안 제기했던 문제인 대학원생 인권, 과다한 등록금에 대한 불만 등은 언제나 수면 아래에 있었다. 이는 학사까진 필수라 해도 박사는 개인의 선택이란 의식이 우리 사회에 깔려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원우들은 대학원 특성 상, 교수에게 자기권리를 주장하거나 내세우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올해 들어 원우들이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그들은 지난 1월에 있었던 등록금심의위원회(등심위) 기간 동안 전에 없는 공개적 항의를 진행했다.

지난 등심위에서 대학원 원우들은 참석하지 못했다. 등심위 회의록에서 대학원 등록금에 관한 이야기는 당연히 찾아볼 수 없었다. ‘대학원이 언급된 내용조차 학생대표들의 ‘2012년 교원확보율 57.4%이 타 대학에 비해 낮다란 발언에 이는 대학원을 포함한 비율이고 학부 교원 확보율은 85%를 상회한다는 대학본부의 답변뿐이었다. 이는 대학본부 스스로 대학원 교원 확보율이 상당히 낮다고 자백한 꼴이었다.

한편, 대학 본부는 원우들의 등심위 참여요구에 등심위 인원을 미리 구성해서 보고해 인원 변동이 불가하다고 변명했다. 물론 대학에서 등심위 자체가 생긴지 얼마 되지 않아 정착 단계에 있다고는 하지만 우리대학을 제외한 서울권 주요사립대학은 대학원 원우들이 1인의 학생대표로 참석해 왔다.

원우들의 불만은 비단 등심위 기간 동안만 터져나온 것이 아니다. 평소 대학원 원우들의 처우도 상당히 열악하단 평이 지배적이다.  다행히 일부 연구과제에 참여해서 장학금 혜택을 보는 원우들이 있지만, 대다수 원우들은 비싼 등록금에 허덕이면서 학교로부터 특별한 연구지원을 받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특히, 대학원 장학금 수혜율은 학부보다 더 낮은 실정이다. 연구조교 등에 혜택을 못본채 자비로 대학원을 다녀야 하는 다수의 원우들은 연간 1천만원에 이르는 등록금도 부담해야 한다.

얼마 전 타대학에서 교수가 대학원생을 사적인 목적으로 이용해 대학원생들의 인권을 침해해 사회적으로 문제가 된 적도 있다. 현재 대학원생들은 권리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다. 불만이 있어도 논문 심사가 걸려불평하기 어렵고 도중에 그만두고 다른 대학원으로 편입하기도 어려운 실정이기 때문이다. 학부생들에게 대학이 우골탑(牛骨塔)’인골탑(人骨塔)’이라면 원우들에게는 대학원이 굴종으로 쌓아올린 비굴탑(卑屈塔)’이라는 자조스런 목소리도 들린다.

우리대학은 ‘PRIDE KONKUK 2016’을 카피로 대대적인 대학 개혁과 연구중심대학으로서의 발전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우수교수초빙이나 글로벌 엑셀사업과 같은 대규모 연구사업수주에만 집중하고 원우들의 연구여건과 권리를 소홀히 한다면 연구중심대학의 기반이 무너질 것이다. 원우들의 대한 처우 개선이 이루어지고 원우들이 가고 싶은 대학원을 만든다면 우수한 인재풀로 구성된 연구중심대학은 자연스레 따라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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