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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협동조합의 베일을 벗기다
김혜민 기자 | 승인 2013.03.05 18:42

UN은 지난 2012년을 ‘협동조합의 해’로 지정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해 12월 1일 협동조합 기본법을 발효했는데 이로써 사회적 협동조합을 설립할 수 있게 됐다. 사회적협동조합은 사전적인 의미로는 ‘지역의 필요’와 ‘공익적 목적’에 초점이 맞춰진 협동조합이다. 전문가들은 사회적 협동조합이 상호 연대하고 협력하는 경험을 축적해 사회적 경제 분야에 새로운 가능성을 불어넣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행복을 나눠요~ 행복도시락


‘행복도시락’은 공공급식의 질적 개선을 위해 설립됐다. 행복도시락의 시작은 2005년에 일어난 두 가지 사회문제에서 부터였다. 한 가지는 군산에서 결식아동에게 지급하는 점심 반찬에 건빵을 지급한 이른바 ‘건빵도시락’ 사태가 일어난 것이고 또 한 가지는 취약계층 일자리 부족에 관한 것이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주)SK가 방안을 찾다가 정부, 지자체, 기업 그리고 NGO가 함께 할 수 있는 공동브랜드 행복도시락을 만들게 된 것이다. 이를 통해 결식이웃에게 제공하는 위생적인 급식을 생산하는 설비와 기술들이 갖춰지게 됐고 직원의 80%를 취약계층을 고용해 일자리 부족문제의 해결을 꾀했다.

행복도시락은 전국에 23개 센터들이 조합원으로 가입돼 있다. 각 센터들이 개별적으로 운영되다 보니 단가도 서로 다르고 사회적 기업에 대한 고용노동부의 인건비 지원이 최장 5년이라 경영의 어려움이 생겼다. 이에 센터들이 공공급식에 대한 질적인 개선과 동시에 자립을 꾀할 방법을 모색하다가 사회적 협동조합을 결성하게 됐다.

사회적 협동조합으로 거듭나게 되니 식자재 공동구매를 통해 보다 양질의 식자재를 낮은 단가로 구매할 수 있게 됐다. 뿐만 아니라 상품개발, 시장개척, 연구개발, 직원 교육 등 개별 센터에서는 하기 힘들었던 사업들을 추진할 수 있다. 가장 달라진 부분은 센터의 가치를 지켜나가기 위한 활동들을 보다 크게, 체계적으로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것이다. 행복도시락 이상현 사무국장은 “공부를 할 때도 스터디 그룹을 만드는 것처럼 사회적 기업도 여럿이 뭉쳐서 힘을 합쳐 얻을 수 있는 이점이 많다”며 “서로의 지식과 노하우를 공유해 사회적 협동조합이 우리 경제에 새로운 희망이 되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결혼이주여성이 직접 만든 커피, 카페오아시아

‘카페오아시아’는 결혼이주여성을 바리스타로 고용하는 ‘고용형 사회적 협동조합’이다. 포스코가 후원하고 사회적기업을 지원하는 세스넷이 조합 설립과 사업화를 지원했다. 또 고용노동부, 여성가족부 그리고 지방자치단체에서 행정적 지원을 받아 지난 1월 15일 기획재정부의 설립인가를 받았다.

지난 2월 18일 정식으로 문을 열게 됐는데 처음이다 보니 초반에는 우려하는 점도 많았다. 기존에 어느 정도의 시장과 조합원을 확보해 두었던 행복도시락과는 달리 지난 12월 협동조합 기본법이 발효되면서 준비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카페오아시아 백미현 매니저는 “‘처음에는 손님이 많이 오실까’ 부터 생각해서 다문화 여성들이 직접 바리스타를 하니 반응은 어떨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며 시작 단계에는 불안해 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우려와는 달리 처음 개점했을 때보다 매출이 3배 이상 올랐다는 카페오아시아는 2호점 개점을 준비 중에 있다. 또 올해 안으로 10여 개의 지점을 세울 예정이다. 백미현 매니저는 “초기의 목표를 살려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카페오아시아로 거듭날 수 있게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카페오아시아에는 세 명의 결혼이주 여성들이 바리스타로 근무하고 있다. 바리스타로 일하고 있는 캄보디아에서 온 반말리 씨는 “일을 하면서 직접 돈을 버니 집에서 조금 더 당당해 진 것 같다”며 “무엇보다 가족들이 자랑스러워해서 기분이 좋다”고 밝은 미소를 띄었다.

   
▲ 사진·김혜민기자

김혜민 기자  kimhm333@konku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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