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구점 전소, 5천여 만원 재산손실, 인명피해는 없어

▲ 박지수 기자

지난 25일, 이른 4시 30분경, 우리대학 제1학생회관(학관)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불길은 문방구에서 그쳤지만 연기가 1층부터 5층까지 가득 메웠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당시 출동했던 광진소방서 소방대원과 관리직원이 402호에 있던 세 명, 403호에 있던 두 명을 구출했고 이들은 우리대학병원으로 이송됐다. 광진소방서 홍보기획팀 이강균 주임은 “4층에 있었던 학생들은 걸어서 나올 수 있을 정도였고 가스를 마셨기 때문에 건강 검진을 위해 병원으로 이송했던 것”이라며 인명피해는 없었다고 밝혔다. 또 그는 “화재가 시작된 발화지점은 문방구지만 아직 화재원인은 정확하게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현재 문방구는 화재원인을 밝혀내기 위해 그대로 보존돼 있으며, 만약 소방서에서 화재원인을 밝히지 못할 경우에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화재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우리대학 총무팀 유준연선생은 “초기대응이 잘 이뤄져 시설피해 및 인명피해는 크지 않았다”며 “우선 현장점검을 마친 후 폐기물 처리 및 청소가 끝나는 대로 복구 작업을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빠른 시일 내로 복구 작업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학관은 학생들이 머무는 공간인 만큼 안전점검을 확실히 한 후에 보수공사를 할 예정”이라며 “학생들의 안전이 확보된 후에 원활한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화재 발생 후 화재취약건물과 야간잔류에 관한 문제가 제기됐다.우리대학의 35개 건물은 매년 1회 소방 정밀 점검을 하고 자체적으로는 매달 1회 시설팀 소방담당 직원이 시설점검을 한다. 그리고 관리실에서 일일점검을 담당한다. 유 팀장은 “화재 발생 한 달 전에 시행한 소방점검에서는 이상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화재 직후 27일부터 29일까지 3일간 실시한 특별소방 안전점검 결과는 달랐다. 시설팀은 35개 건물 중 △왕래인원 △실험동 △고층건물을 기준으로 화재발생 취약건물 7개를 선정해 광진소방서와 한국전기안전공사, 예스코에 소방시설 종합 점검을 의뢰했다. 취약건물에 선정된 △새천년관 △과학관 △공학관 △학생회관 △상허연구관 △의생명과학연구관 △동물생명과학관에 대한 점검 결과, 전체적으로 비상통로가 확보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설팀 박승만 선생은 “복도 및 창문과 같은 지상통로는 비상통로로서 확보돼야하기 때문에 법적으로 지상통로에 사물함 등 자체고정식물건을 놓을 수 없게 돼 있다”며 “이러한 규정을 어겨 비상통로를 확보하라는 권고사항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화재가 발생하기 전날인 24일 야간잔류명단에는 야간잔류를 신청한 학우가 없었지만 불이 난 후 학관에서 9명의 학우가 빠져나왔다. 이들 중 몇몇은 음주상태였고 졸업생도 있었다. 늦은 11시 이후 학관에 남으려는 인원은 야간잔류명단에 자신의 이름, 소속학과, 휴대폰 번호, 잔류사유 등을 작성해야 한다. 학관 관리직원은 늦은 11시가 되면 1층부터 5층까지 학관에 남아있는 학우들의 명단을 작성한다. 그 후에 학관으로 들어오는 학우들은 관리실에서 직접 야간잔류명단을 작성해야한다. 학관 관리직원은 “야간근무는 혼자서 하기 때문에 잔류인원을 파악하기위해 매 시간마다 1층부터 5층까지 순찰하기는 힘들다”며 “11시 이후 학관에 출입하는 학생들은 관리실로 직접 알려줬으면 한다”고 부탁했다. 하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학생지원팀에서는 현재 학관 야간잔류 방침 변경에 관해 논의 중이다.

정상적으로 학관이 가동되는데 약 2주에서 3주가 걸릴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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