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학생회 공식사과 요구에 박 지점장 사과문 전달

▲ 제45대 <낭만건대> 총학생회에서 신한은행측에 사과를 요구하는 대자보를 붙였다.

지난 3일, 우리대학 학생지원팀과 신한은행이 대회의실 대여와 관련해 회의하는 도중, 학생들 일정이 이미 잡혀 있는 상태에서 더 이상 대여기간을 연장하는 것이 곤란하다는 학생팀 관계자 말에 신한은행 지점장이 “그럼 쥐어 패”라고 발언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5일 제1학생회관(학관) 화재 발생 후, 신한은행 측은 직원과 고객의 안전을 위해 그을음 및 화재먼지를 없애는 동시에 공간 확장을 위한 리모델링을 결정했고 공사하는 동안 약 3주간 임시 영업할 수 있는 대체공간을 관재처에 요청했다. 학교에서 처음으로 제시한 곳은 동물생명과학대학이었지만 신한은행은 금고와 현금 그리고 중요증서 보관을 이유로 동선이 짧은 대회의실을 요청했다. 이에 학생지원팀에서는 한 달 전부터 대회의실 대여를 신청했던 동아리들의 양해를 구해 4일 수요일 22일 일요일까지 대여기간을 마련했다. 하지만 공사기간이 촉박해 신한은행은 9월 말까지 기간을 연장해달라고 요청했다. 신한은행 박영호 지점장은 “공사업체를 선정하는 데만 1주일 넘게 걸리고 또 추석 연휴까지 포함돼있어 실제 공사가능한 기간은 1주일 정도”라며 “1주일 안에 리모델링 공사를 끝마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9월 말까지 대여기간을 연장해달라고 요청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대여기간 연장건으로 학생지원팀과 신한은행이 회의했고, 학생지원팀 관계자는 23일부터 졸업앨범촬영이 잡혀있고 이미 한 달 전부터 대희의실 대여를 신청했던 7개 동아리의 행사를 취소한 상태에서 더는 학생들을 설득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 상황에서 박 지점장이 “그럼 쥐어 패”라고 발언한 것이다. 박 지점장은 “학생지원팀 관계자들에게 학생들의 협조를 구해달라는 의미였다”며 “요즘 누가 학생들을 쥐어 패느냐, 편안한 분위기에서 농담으로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그는 “말은 이렇게 했지만, 학생들을 생각해서 대회의실을 반만 사용하겠다고 다시 제안했고 이 제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아, 우리는 대회의실을 사용하지 않기로 했고 학생지원팀에 학생들이 그 공간을 썼으면 한다고 통보했다”고 덧붙였다. 현재 신한은행은 영업하면서 리모델링을 병행할 예정이다.

한편, 개강 주에 대회의실 대여를 신청했던 동아리에 속한 한 학우는 “학교에 들어와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영업하는 입장에서 그런 태도를 보인 것은 학생들을 기본적으로 낮게 생각하는 인식이 전제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한 달 전부터 밤새면서 대여 신청한 대회의실을 취소했는데, 그 발언을 듣고 정말 불쾌했다”고 말했다. 총학생회 역시 이 발언과 관련해 분개하고 있다. 총학생회는 지난 11일, “쥐어 패”라는 발언에 대한 지점장의 사과를 요구하는 대자보를 붙였다. 안재원 총학생회장은 “정황이나 상황이 어찌 됐든 학생들을 고객으로 대하는 기관의 장이 학생들을 목적어로 ‘쥐어 패’라고 발언한 것은 학생들에 대한 모욕”이라며 “우리는 신한은행 지점장이 학생들에게 사과를 요구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에 박 지점장은 총학생회에 사과문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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