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대학에 재학중인 탈북민 강 모 학우(문과대ㆍ커뮤니3)와 신 모 학우(경영대ㆍ경영3)는 문화와 이념을 넘어서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자는 취지로 ‘탈북민닷컴’을 개설해 운영 중에 있다.

신 학우는 탈북민이라는 단어에 대해 “탈북이라는 객관적 사실에다 기존의 ‘자’보다는 부드러운 느낌의 ‘민’을 붙인 것”이라며 “기존의 탈북자를 지칭했던 새터민, 북한이탈주민이라는 단어는 마치 우리가 사회 일원이 아닌 것 같은 이질감이 느껴진다”고 설명했다. 탈북민닷컴에서는 ‘탈북민 수기’ 및 ‘묻고답하기’ 등을 통해 탈북민들의 고민을 듣고 서로 이해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신 학우는 “처음 온라인상에 우리들의 이야기가 노출되는 것에 걱정도 했지만 이 커뮤니티는 소통과 친목을 도모하기 위해 만든 것이라 더는 걱정하지않는다”며 “오히려 아직 걸음마 단계인데 언론에서 과도한 관심을 보여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또 그는 “우리는 진보, 보수라는 이념을 넘어 함께 소통하는 장을 만들고 싶었는데, 우리 이야기를 진보언론에서만 다루다보니 어느 순간 한쪽으로 치우쳐서 비춰지는 것 같아 기분이 좋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강 학우와 신 학우는 우리대학의 탈북민 친목모임에서 알게 돼, 수업시간에 배운 웹사이트 관련 기술을 활용해 탈북민닷컴을 만들었고 인턴활동 및 아르바이트를 통해 번 돈으로 운영비를 충당하고 있다. 신 학우는 “처음에는 둘이서 시작했지만 5명의 운영진이 추가돼 현재 총 7명이 탈북민닷컴을 운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새롭게 들어온 운영진 중에는 탈북민이 아닌 일반인도 있고 타대학 학생들도 있다. 그는 “모두 힘들게 번 돈을 운영비에 보태고 있지만 같은 탈북민을 돕고, 탈북민과 일반인들의 화합을 위해 쓰이는 것이기 때문에 아까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현재 탈북민 닷컴의 회원은 약 140명 정도에 이르며 탈북민과 탈북민에 관심있는 일반인 및 외국인들로 구성돼있다. 신 학우는 사람들이 원하는 정보를 올려서 필요에 의해 우리 사이트를 방문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그는 “우선 정보량을 늘리는 등 사이트의 기반을 다진 후 진정한 소통의 장을 만들고 싶다”며 “올해 목표는 하루 방문자 수 3천명을 기록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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