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학기가 끝난 후, 정치대학 정치외교학과에서는 새롭게 선발방식이 변경된 성신의 성적장학금을 두고 학우들 사이에서 논란이 일었다.

올해 초에 부임한 최정욱 정치외교학과장은 기존에 따로 신청을 받지 않고 성적순으로 주던 성신의 성적장학금을 성적뿐만 아니라 △자기소개서 △학과활동내역 △학업계획 △추천서 등이 담긴 신청서를 검토해 성적장학금 대상을 선발하도록 변경했다. 최 학과장은 선발방식을 변경한 이유에 대해“특히 우리학교는 성적을 후하게 주기 때문에 성적이 동일하거나 비슷한 많은 학생들을 단지 성적으로만 줄 세울 수 없다”며“학과를 위해 무엇을 했는지, 앞으로의 계획이 어떤지 등 다방면으로 평가해야 더욱 공정한 심사가 이뤄진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학우들은 성적장학금을 성적 외에 다른 요인들을 점수로 측정할 수 있는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박근형(정치대ㆍ정외3) 학우는“처음에 공지했던 성적장학금 신청서 형식에는 부모님의 직업 등 꺼려지는 내용이 많아 당시 학생들 반발이 심해 형식을 수정했다”며“신청서에 포함되는 내용을 성적처럼 객관적인 기준을 토대로 평가할 수 있는지 의문이 든다”며 공정성에 대해 지적했다. 또 그는“성적장학금은 성적으로 장학금을 받는 건데 신청서를 받아서 개인이 판단하는 것은 맞지 않다”며“이는 성적장학금의 본래 목적과 부합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최 학과장은“공지가 제대로 되지 않아 초반에 학생들의 오해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며 “학과활동의 경우 반드시 학과행사뿐만 아니라 공모전, 대회 등에 나가는 것도 포함이 되기 때문에 부담 가질 필요는 없다”며“또 추천서는 단지 전공교수의 싸인 또는 도장을 필요로 하는 것일 뿐 교수와 학생간의 개인적 친분이 영향을 미친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최 학과장에 따르면, 1학기에 성적을 만점 받은 5명의 학생들은 교내봉사도 열심히 하고 뚜렷한 비전도 갖고 있었다고 한다. 그는“더이상 공부벌레는 사회가 원하는 인재가 될 수 없다”며“교과과정만이 공부가 아니라 봉사활동, 대인관계 등 다양한 방면에서 끊임없이 공부를 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박근형 학우는“앞으로 명확한 선정과정 및 기준을 학생들에게 공지하여 공정성과 관련해 의문이 제기되지 않기를 바란다”며“심사역시 학과장 개인이 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교수님들과의 회의를 통해 더욱 공정하고 객관적인 심사가 이뤄져 학생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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