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부터 11일까지 이공계 학술 연합동아리 큐브를 중심으로 진행한 이공계 학우들의 권리찾기 ‘252프로젝트’(프로젝트)를 통해, 이공계 500명 학생들의 서명을 받아 이공계 등록금 사용내역 및 실험실습비 사용내역에 대한 정보공개청구서를 홍보실에 제출했다.

정호영(공과대・기계공2) 큐브 건국대 지부장은 “이공계열과 인문사회계열의 연평균 등록금을 비교하면 약 252만원의 차등책정액이 발생하는데, 이에 대한 정확한 근거를 밝혀내고 이공계 학우들의 권리를 보호하자는 취지로 시작한 것”이라며 “평소 이러한 등록금 차등책정액에 대해 부당함을 느꼈고 주위 사람들도 같은 문제의식을 느낀다는 것을 알게 돼, 학생들의 의견을 모아 정식으로 학교에 요구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차등책정액이 발생하는 원인을 규명하는 것과 우리대학이 실험실습비를 책정하는 기준 및 그에 맞는 실험실 환경을 제공하는 가에 중점을 두고 있다. 우리대학 2013년도 예산에 따르면 서울배움터에 책정된 실험실습비는 약 36억원에 이른다.

정 지부장은 “학생들을 일일이 만나 자료를 종합한 결과, 학과별로 실험실습이 얼마나 이뤄지느냐에 따라 실험실습비를 책정하는 것이 아니라 단과대별로 책정돼 있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각 단과대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학우 1인당 평균 실험실습비가 15만원에서 20만원 정도”라며 “그러나 실험실습비 금액만큼 실험실 여건이 잘 갖춰져 있지 않기 때문에 실험실습비 사용내역이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정 지부장은 70~80년도부터 쓴 실험기구들이 교체되지 않고 있으며, 실험기구 또한 부족한 실정이라고 꼬집었다.

이공계 학우들 역시 공통적으로 실험실 여건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이과대 물리학과 3학년 박모 학우는 “252프로젝트를 보며 많이 공감했다”며 “실험실 기구의 노후화가 심하다”고 말했다. 또 공과대 신소재 공학과 3학년 이모 학우는 “실험에 쓰는 용액이 안 채워져 있는 경우도 있고 실험 중에 발생하는 증기를 5분 정도 들이쉬면 기침이 심해지는 정도인데 실험실에 환풍기가 없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그는 “만약 실험실습비를 정말로 실험에 쓰이는 시약과 도구 등 실험을 위한 조건을 갖추는 데만 쓰인다면 20만원가지고는 부족할 수 있다”며 왜냐하면 “실험도구들이 비쌀 뿐만 아니라 장갑과 마스크 등 일부 실험 도구들은 한번 사용된 후 버려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오는 21일, 이들이 제시한 정보공개청구서에 대한 답변이 나올 예정이다. 정 지부장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성신의 예술제 기간에 학교 측 답변을 전시하고 이공계 학우들로부터 실습환경과 건물상태 등을 찍은 사진을 응모해 전시할 계획”이라며 “학교의 답변이 납득가지 않는다면 프로젝트 활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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