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약 개별분석

 제46대 총학생회에 출마한 <the 청춘> 선본의 김관형 정후보, 위재호 부후보는 1만 6천 학우들이 청춘을 누리게 하는 것이 그들의 목표다. 과연 그들이 내세운 공약은 청춘을 누릴 수 있게 하는 것일까? <건대신문>이 그들의 주요 공약을 분석해봤다.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 건국대

<the 청춘>은 학우들과의 소통을 가장 중요시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학우들과의 소통을 활성화하기 위해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 건국대’를 주요 공약으로 제시했다. 이들은 기존 학사 정보 공지에 문제점을 느꼈다. 따라서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에 건국대를 등록시켜 학우들에게 △학사 △등록 △성적 △장학 △취업 △행사 등의 정보를 공지할 계획이다.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에 등록하는 초기 비용이 약 2천만원이고 이후 패키지 구입비용 등 예산이 많이 들긴 한다”며 “하지만 학생들의 편의와 대외 홍보측면을 고려해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 등록은 자세히 검토해보겠다”고 전했다.

이에 김 정후보는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는 수익사업체일 경우 비용이 비싸지만 공익이나 비영리단체는 저렴한 비용으로 등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단순 공지뿐만 아니라 학우들과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을 하려면 3백만원에서 4백만원 정도 든다”며 “하지만 이는 현재 학교에서 보내는 문자 20원 보다 저렴한 가격이고 한번 인프라를 구축하면 추후 비용감소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 덧붙였다.

<the 청춘>은 우선 학교에서 학우들에게 전송하는 메시지 비용과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로 등록 했을 때의 가격을 비교해 학교 측에 요구할 계획이다.

김 정후보는 “학우들과의 소통을 위해 꼭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 공약을 실행하고 싶다”며 “가장 욕심나는 공약 중 하나다”고 밝혔다.

 

학우들이 받는 수업의 질, 성적을 위한 공약, 실현가능성 낮아

<the 청춘>은 수업 및 성적과 관련해 △토익 ALL KLL △성적입력기간 개선 △e-campus(이캠퍼스) 개선 공약을 제시했다.

토익 ALL KLL이란, 대학영어의 절반을 기초교양으로 토익강좌를 개설하는 것이다. 수업은 언어교육원 강사를 초빙해 진행한다. 그리고 학기말에는 학교에서 토익 단체시험을 볼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김 정후보는 “토익은 우리대학 졸업요건이면서 문ㆍ이과를 막론하고 취업에도 중요한 스펙으로 작용된다”며 “구지 외부학원까지 갈 필요 없이 학우들이 학교에서 한 학기 동안 토익을 끝낼 방법을 강구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토익강좌를 토익초급과 토익중급, 토익고급으로 나눠 수준별 수업을 개설할 계획이다. 또 우리대학 통합커뮤니티 KUNG을 통해 토익 스터디를 만들어 진행한다고 한다.

하지만 교양과목을 개설하는 부처인 교양교육센터에서는 이에 대해 <the 청춘>으로부터 공식적으로 전혀 들은 바가 없다고 전했다. 교양교육센터 이병민 교수는 “언어교육원에서 무료로 토익강좌를 충분히 개설하고 있으나, 듣는 학생 수는 그리 많지 않다”며 “학교 내에서 토익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됨에도 학생들이 이용하지 않는데 어떻게 50%를 개설하겠다고 하는 것인가”며 반문했다. 또 그는 “대학은 교육기관이지, 기업의 영어제도에 따라 정책을 바꾸는 학원이 아니다”며 “교양교육센터 운영위원회에 참석한 사람들 모두 반대의사를 내비쳤다”고 전했다. 그러나 김 정후보가 학우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학우들은 대학영어가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김 정후보는 “물론 스펙ㆍ취업만이 목적은 아니지만 대학에서도 토익 졸업요건을 설정해놓은 상황에서 현실을 고려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 교수는 “2014년 개편안에서 학우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대학영어의 교재 및 커리큘럼에 새롭게 바꿀 예정이었다”며 “당장 대학영어를 줄이고 토익강좌를 기초교양으로 개설하는 것은 무리고 다른 교양강의를 줄이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밝혔다.

또 <the 청춘>은 성적입력기간 중 정정기간을 일주일로 늘리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성적이 최종으로 확정되기까진 성적입력기간과 성적 정정기간, 최종성적정정기간을 거친다. 이 중, 정정기간을 일주일 연장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학사지원팀 배영옥 선생은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그는 “정정기간을 늘린다면 최종성적 이후 이뤄지는 장학생 선발 등 학사 업무 일정이 모두 늦춰진다”며 “현재의 일정이 최선이다”고 일축했다. 또 그는 “대체적으로 성적정정기간이 4일 정도지만, 실제로 성적입력기간에도 이의신청을 제기하기 때문에 정정기간이 짧은 편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the 청춘>은 이러닝 유효기간을 3년으로 두고 강의 제작일을 표시하겠다고 제안했다. 더불어 김 후보는 “e-campus 이용자가 많은 주말마다 번번히 일어나는 서버다운을 막기 위해 서버를 확충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교수학습지원센터 측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교수학습지원센터 김한주 선생은 “학생들이 강의 유효기간과 제작년도 표시를 원한다면 그렇게 방침을 바꿀 의향이 있다”며 “그러나 현재 e-campus에 등록된 이러닝 중 3년 이상 된 강의는 거의 없다”고 밝혔다. 또한 교수학습지원센터에서는 e-campus의 서버확충을 위해 2014년 예산안에 서버확충에 필요한 예산을 포함시켜 예산팀에 제출한 상태다. 김 선생은 “지난 8월과 9월에 서버 및 PC 등이 과부하 돼 잘 안되는 경우가 있었지만 10월 중순에 호환이 잘 되도록 업데이트했다”며 “그 이후론 다운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공간마련, 본부와의 협상이 관건

<the 청춘>은 학생들의 자치공간 및 휴식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풍물패 연습 공간 마련 △학생자치공간 확충 △남자 휴게실 신설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김 정후보는 “오래전부터 풍물패와 기숙사에 살고 있는 학우들 간 마찰이 있었다”며 “이것을 없애기 위해 풍물패를 위한 연습공간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기숙사에 살고 있는 학생들은 새벽과 저녁에 노천극장으로부터 울려 퍼지는 풍물패 악기 소리에 몸서리를 친다. 하지만 풍물패 역시 노천극장 외에는 연습할 공간이 없는 실정이다. 이에 <the 청춘>은 풍물패 연습공간을 행정관 뒤 테니스장 옆에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김 정후보는 “테니스장 옆 쪽 공간은 지형 상 언덕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에 자연방음이 된다”며 “또 테니스장에서 도서관까지의 직선거리와 테니스장에서 제2학생회관의 직선거리가 동일하기 때문에 도서관에 소음이 끼칠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대학 본부의 주요부처가 있는 행정관 직원들은 업무에 지장이 생길까 염려된다는 입장이다. 시설팀 배호봉 과장은 “저녁 6시 이후에 연습을 한다고 해도 야근을 하는 경우도 있고 방학 때는 학생들이 주로 낮에 연습을 하는데 결국 근무시간과 겹치는 것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외에 더 청춘은 차선책으로 대운동장 족구장 쪽에 풍물패가 연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때 일우헌 쪽에 방음벽을 설치해 일우헌으로 가는 소음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시설팀에 따르면 방음벽을 설치한다고 해도 소음의 20퍼센트 정도만 방음이 된다고 한다.

김 정후보는 과학생회실, 세니마실 등 전반적으로 학생자치공간의 부족함을 꼬집으며 단과대별로 빈 공간이나 낙후된 공간 등을 개선 자치공간으로 완성할 것을 주장했다. 그는 “법대 지하에 법과대학 학생들이 썼던 9개 학회실이 방치돼 있다”며 “우선 학생회실이 없는 순서대로, 그리고 유학생들을 위한 공간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 모든 단과대에서는 복도 적치물을 어디로 들여놓을지가 큰 고민거리다. 배 과장은 “자치공간도 중요하지만 우선 학우들의 안전부터 지키는 게 가장 급선무”라고 전했다.

또 그는 제1학생회관 3층 총여학생회실을 남자휴게실로 바꿀 것이라 밝혔다. 남자휴게실로 바꾼다면 2층 침대 6개가 들어갈 예정이다.

 

포탈 개선은 이미 진행 중

우리대학 포탈의 느린 속도 및 제한된 접속은 학우들이 매번 겪는 문제다. 김관형 정후보는 포탈을 웹표준에 맞게 개선해 어떠한 PC 및 브라우저에서도 호환이 가능하게 하겠다고 밝혔다. 또 현재 원스탑이나 onestop 등 중복된 기능이 있고, 학우들의 사용빈도가 높은 학사정보를 앞에 두는 등 학우들의 의견을 반영해 디자인에 참고하겠다고 말했다.

정보운영팀 김상길 팀장은 “포탈의 가장 큰 문제는 익스플로어에서만 호환이 된다는 것”이라며 “PC에서 크롬이나 사파리 등 모든 브라우저와 호환이 되도록 체계를 바꾸려면 몇백억이 든다”고 말했다. 이에 정보운영팀은 PC체계를 개선하기 보다는 모바일 포탈을 학생과 교수들이 많이 사용하는 브라우저와 호환이 되도록 추진하고 있다. 모바일 포탈 개선은 12월 중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학생회관 학생식당 10+1 캠페인, 교내서점 10%할인은 너무 무리한 요구

<the 청춘>은 학생식당의 질을 높이기 위해 품평회를 실시하고 학우들의 식비 부담을 들어주기 위해 ‘10+1’ 캠페인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김 정후보는 “학생식당 품평회를 통해 식당을 평가하고 맛의 향상을 보증하는 홍보를 하며 학우들의 학생식당 이용을 격려할 것”이라며 “이후 아워홈과 누리랑에 10+1캠페인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제1학생회관에는 1층에는 누리랑이 있고 지하1층에는 아워홈이 있다. 누리랑 김희정 책임영양사는 “단체 구입시 무료로 식권 1장을 발급하는 행사는 가능하지만 단체 구입하는 식권 장수 및 결제 방식 등에 대한 구체적인 협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아워홈 역시 본 행사의 취지와 실시여부는 가능하지만 단체 구입 장수 등에 대해 협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아워홈 박승용 지점장은 “사실 지금도 2천원대 가격으로 단가자체를 낮춰서 판매하고 있다”며 “행사의 취지는 좋지만 단체 식권 10장에 1장을 무료로 주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수준”이라고 토로했다. 또 그는 “단체 식권 20장에 1장을 무료로 주는 것도 재정적으로 어렵지만 20장이라면 학생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실시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 김 정후보는 외부서점에 비해 교내 서점의 가격이 비싸, 남은 계약기간 동안 10%할인을 요구할 계획이다. 서점과 협상 부결 시, 불매운동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에 서점 전재희 사장은 “인터넷이 아닌 이상 외부서점도 정가에 판매한다”며 “이미 일반서적은 10% 인하해서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학교재에 관해서는 절대 인하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불매운동에 대해 그는 “불매운동을 한다고 해도 어쩔 수 없다”며 “교재는 인하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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