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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인력 부족-> ‘태움’지속-> 이직률증가
박지수 기자 | 승인 2013.12.14 16:30

실제 신규간호사들이 당하는 ‘태움’은 간호학과 학생들의 두려움의 대상이다. 병원 임상실습을 끝낸 J대학 간호학과 윤모씨는 “실습하다보면 여러명의 간호사들이 환자앞이건 실습학생들앞이건 관계없이신규간호사 한명에게 노골적으로 면박을 주고 ‘대학나온 게 맞냐는’ 등 인격모독적인 발언을 스스럼없이 내뱉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그녀는 “공개적인 장소에서도 저렇게까지 하는데 실제 간호사들끼리만 있을 땐 얼마나 더 심한 갈굼을 당할지 정말 걱정 된다”며 “솔직히 이런 광경을 볼 때마다 진로에 대한 회의감이 든다”고 토로했다. 올해 백병원에서 임상실습을 한 신 모 의대생 역시 “남들 앞에서 창피함을 주려고 하는 의도가 뻔히 보일 정도”라며 “아무리 생명을 다루는 일이라 엄격함이 필요하다지만 도를 지나치는 행동들이었다”고 지적했다. 특히 환자 앞에서 호되게 혼난 신규간호사는 환자들에게 미덥지못한 인상을 남기게 돼 환자들로부터도 무시를 당한다고 한다.

신규간호사들은 1~2년이 지나면 태움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벗어나면 새로 입사한 신규간호사들을 또 태운다. S대학병원에서 일한 적이 있는 박 모 간호사는 “태움당한 간호사가 더 잘태운다는 말이 있다”며 “태움을 당해 봤던 간호사들 역시 선배가 되면 똑같이 되풀이하는 것이 문제”라고 꼬집었다. 신규간호사들에게는 입사한 후 1~2년이 고비다. 대한간호협회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지난1월 조사한 바에 따르면 신규간호사의 1년 내 이직률이 30%에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간호사에 따르면 아산병원은 신규간호사의 이직률이 40%에 달한다고 한다. 특히 신규간호사들의 이직원인에는업무과부화도 있지만 선배간호사들의 괴롭힘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박 간호사는 “친구가 처음 대학병원에 입사했을 때 선배들의 괴롭힘 때문에 1년 정도 매일 울며 당장 그만두겠다는 말을 되풀이했다”며“친구는 4년동안 열심히 공부하고 실습해서 여기까지왔는데 업무외적인 것들에서 조차 나를 가만두질 못하게 한다고 울분을 토했다”고 전했다.

이에대해 우리대학병원에서 8년째 근무 중인 한 간호사는 “태움은 단지 업무상 지적일 뿐, 일의 특성상 엄격함을 요구하기 때문에 호되게 혼내는 것”이라며 “특히 일이 서툰 신규간호사들을 빨리 일에 적응시키기위한 것이므로 일에 익숙해지고 나면 괜찮아진다”고 반박했다. 또 그는 “생명을 다루는 일에 종사하는 이상 그정도는 버틸 수 있어야한다”고말했다. 하 지만 백병원에 근무 중인 김모간호사는 “병원에 입사한 사람들은 모두 어른이고 몇 년간 공부하고 들어 온 사람들인데 비인격적이고 엄격한방법으로만 신규간호사를가르쳐야한다는 것은말도안된다”고꼬집었다

그렇다면 고질적인 문제로지적되는태움은왜일어나는것일까
박 간호사는 태움이라는 “병원마다 그리고 사람특성마다 다르다”며 “하지만 간호인력 부족으로 한사람당 해야할 일이 너무 과한 게 가장 큰원인으로 본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간호인력은 올해 발표된 'OECD Health data'에 따르면 지난 2011년 한국의 인구 1000명 1당 간호사수는 4.7명으로 OECD 평균9.1명에 절반수준이다. 그만큼 간호사1명이 담당해야하는 환자수와 업무량이 과하다는 것이다. 박 간호사는 “간호인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신규간호사 역시 몇 년차 선배간호사가 하는 업무량을 똑같이 부여받는다”고 말했다. 때문에 선배간호사들은 자신의 업무도많은 상태에서신규간호사가 일에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교육해야하는 것이다. 박 간호사는 "짧"은 시간안에과도한 업무와 사람관리까지하려니 후배에게 좋게 말하기보다는 신경질적으로 말하게 되는 것 같다”고전했다. 또 간호사들은 팀제로 항상 3교대를 해야한다. 이 때 앞선 간호사가 잘못을 저지르면 다음 간호사가 자신의 잘못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혼나게 된다. 때문에 과도한업무량과 다른 간호사들과 함께 일해야한다는 점에서 큰 스트레스를 받게된다. 또 신규간호사는 과한 업무량에 적응하기도 힘든데 사람관계에서 생긴 스트레스로 더욱 더 힘들게 되는 것이다.

윤씨는 “실습하다가 그병원 간호사가 나에게 간호사는 너무 힘드니깐 간호사말고 다른 진로를 모색해보라고 조언했다”고 말했다. 윤 씨는“우리나라에서는 간호사들의 업무량이 너무 많고 또 그에 비해 대우 및 보상이 없다”며 “어느정도 경력을 쌓은 후 외국병원으로 가서 좀 더 좋은 환경에서 근무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솔직히 외국이 우리나라보다 업무량도 적고 보수는 더 많이 주고 복지혜택도 좋다”며 “대부분의 간호학과 학생들이 나와 같은 생각을 한다”고전했다.

박 간호사는 “간호인력부족 문제를 시급히 해결하지않는다면 태움은사라지지 않을것이고 간호직업을 기피하거나 또는 이직률이 증가하게 될 것”이라며 “또한 외국으로 인재들이 빠져나가는 악순환이 계속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지수 기자  rhehf333@konku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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