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학대회 사흘전, 카카오톡으로 통보받은 생도….

생도 공간이 모두 세미나실로 변경되는 것으로 의결된 상태에서 두 번째로 생도가 총여학생회실을 2년간 사용할 수 있도록 하자는 안건이 제기됐다. 이에 중앙자치기구에서 탈락한 생도에게 공간을 배정할 명분이 없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정환희(산업공4) 공과대학생회장은 “생도는 이미 2년전에 중앙자치기구에서 제외되면서 그 공간을 사용할 권리도 없어졌다”며 “현재 그 공간을 계속 사용하고 있는 것도 문제고, 학내에 공간을 배정받지 못한 자치기구 혹은 동아리도 많은데 생도 공간만 지켜주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이에 윤재은(정외3) 정치대학 학생회장은 “단과대별로 공간을 배정받지 못한 소모임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일반적인 소모임이나 동아리와 생도의 활동은 다르다”며 “생도는 한 단과대의 일부 학우가 쓰는 공간이 아니라, 1995년부터 우리대학 모든 학우들에게 열린 자치공간이자 인문학적 탐구를 진행해온 역사적 공간이다”고 말했다. 또 그는 “생도운영위원들은 현재 중앙자치기구로 다시 인정받기 위해 자신들의 사비를 보태면서 학술자치 기구로서의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며 “학생대표자인 우리 대의원들이 현재 노력하고 있는 생도가 중앙자치기구가 될 수 있도록 생도 공간을 지켜줬으면 한다”고 호소했다. 한편, 중앙자치기구에서 박탈돼 예산배정을 전혀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왜 생도운영위원들의 사비를 들여가면서 까지 생도를 유지하냐는 다소 억지스러운 질문도 제기됐다. 이에 서 관장은 “학생들이 학문에 대해 서로 소통하고 탐구하는 공간을 계속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싶었다”며 “점점 취업에만 매몰되는 현실 속에서 진리에 대한 탐구 등 좋은 학술콘텐츠를 제공하고 싶었기에 지금까지 노력해왔다”고 전했다. 생도는 2011년도 전학대회에서 중앙자치기구에서 제외되면서 운영비를 전혀 지원받지 못했고 3년동안 운영위원들의 사비로 생도를 후원해주는 사람들의 후원금으로 유지돼왔다. 따라서 기자재를 보수하고 부족한 의자를 채우고 세미나를 할 때 제공되는 다과 및 음료 모두 사비로 감당해왔다. 서 관장은 “세미나로서의 역할과 생도의 역할은 분명 다르다”며 “생도는 역사적 자료뿐만 아니라 단과대별 졸업작품 등 학내 존재하는 모든 역사ㆍ학술자료를 모을 수 있고 모든 사람들이 이곳에서 자유롭게 소통하고 토론할 수 있는 학술자치공간이다”고 밝혔다. 정보경(자율전공2) 글융대학생회장은 “중앙자치기구에서 제외됐어도 이미 십수년동안 써왔던 공간을 세미나공간이 필요하다는 우리의 필요에 의해 박탈한다면 당연히 해당단위에 대체 공간을 마련해줘야한다”며 “2년정도의 유예기간을 주고, 앞으로의 활동을 고려해 공간유지를 판단해야지, 그런 논의 없이 당장 쓰고 있는 공간부터 없애는 것은 비인도적인 절차다”고 일축했다.
결국 생도  총여실 이전 안건은 부결됐고 부문기구공간조정위원회에서 추후 생도공간 이전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하지만 총학생회에선 리모델링사업이 시작되기 전까지 생도가 중앙자치기구로 다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생도 활동을 도와주기로 밝혔다.

전학대회 사흘전, 카카오톡으로 안건상정됐단 통보를….

전학대회 사흘전, 카톡으로 생도폐지하겠다고 통보?! 이번 전학대회에선 △생도 공간 절반 또는 전부를 세미나실로 변경할지 △생도공간을 총여학생회실(총여실)로 이전할 지에 대한 안건이 논의됐다. 하지만 서동기(문과대ㆍ철학2) 생도관장은 중운위에서 안건을 상정한 당일, 김관형(경영대ㆍ경영4) 총학생회장으로부터 생도폐지에 관해 안건상정중이라는 연락을 카카오톡으로 받았다. 그는 “직접 찾아뵙고 상황설명을 하고 싶다”고 전했지만 답장은 오지 않았다. 다음날 이 돼서야 동아리연합회(동연) 회의에서 생도폐지 안건에 대해 자세한 이야길 들은 서 관장은 “생도가 다시 중앙자치기구로 인정 받도록 약 3개월 전부터 대학원 석ㆍ박사과정생들과 함께 새로운 학술사업들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당장 사흘 뒤 전학대회에 출석하라는 요구에 매우 당황했다”고 말했다. 이어 “수요일에 총학생회장과 동연회장을 만나 안건에 관해 다시 얘길 하긴 했지만 안건으로 상정되기까지 일주일만이라도 시간을 줬더라면 좀 더 준비한 상태에서 전학대회에 찾아뵐 수 있었을텐데….”라며 아쉬워했다. 이에 공병윤(이과대ㆍ물리4) 학우는 <건대신문> 페이스북을 통해 “전학대회 안건을 적어도 일주일전에는 알려야 되는 것 아니냐”며 “그래야 해당단위에서도 준비할 시간을 가질 수 있는데 절차상의 문제가 있다”고 전했다. 정치대 한 학우는 “19년 동안 운영돼 온 자치기구인데, 그 존폐를 논하는 것을 학우들에게 묻지도 않고, 학생대표자들 맘대로 정한다는 게 말이 되냐”며 “안건을 제시한 쪽에선 이미 원하는 방향대로 준비를 했을 것이고 뒤늦게 통보를 받은 생도에선 준비시간이 당연히 부족할 수밖에 없었을 텐데 이는 불공정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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