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디대 커디과 2학년 학우님

Q. 학우님의 관심 분야는 무엇이고, 어떻게 관심을 갖게 되셨나요?
어릴 적부터 일본 애니메이션을 좋아했어요. 무엇이든 원작을 선호하는 편이라 중학교 때부터 원작인 일본판 애니메이션을 위주로 봤죠. 대학입시를 치를 때는 잠시 보지 않았지만 대학에 입학하고 방학 기간에 예전에 봤던 애니메이션을 다시 봤어요. 어렸을 때 느꼈던 것과는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더라고요. 그러다 어느새 제가 20분짜리 애니메이션 한 편을 보려고 일주일을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더군요. 440 화정도 되는 분량을 2주일도 안 돼 다 봤어요. 밥 먹으면서도 보고, 화장실 가는 시간만 빼고 하루 종일 앉아서 본 날도 있고요. 그 외 극장판과 OVA(외전)도 모두 소장하고 있어요. 어릴 적부터 지금까지 얼마나 봤는지는 정확히 기억할 수 없지만 대학교 와서는 나루토를 포함해 다른 애니메이션까지 총 700 편정도 본 것 같아요.

이렇게 애니메이션을 많이 보다보니, 일본어를 따로 공부한 적이 없는데도 일어가 점점 늘어요. 술자리에서 처음 보는 친구들에게 제 친구가 절 일본인 유학생이라고 장난삼아 소개했던 적이 있어요. 그래서 제가 일본어로 말했더니 그 친구들이 진짜로 속았던 기억이 나네요.

 

Q. 공짜로 제2외국어를 공부한 셈이네요! 이 정도면 주위에서 오타쿠라는 말도 들으실 것 같아요. 오타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솔직히 오타쿠에서 떠오르는 이미지대로 진지하게 받아들인다면 기분이 상할 것 같아요. 누군가를 놀리거나 조롱할 때 많이 쓰는 단어라는 인상이 강하잖아요. 아무래도 사람들에게 오타쿠라는 단어는 부정적으로 와닿으니까요. 그래서 저는 익명을 요청한 거예요. 제가 불특정 다수에게 오타쿠로 이름이 알려지는 것이 조금 부담스러워요. 때문에 실제 학교 밖에서는 제 취미에 대해 잘 밝히지 않아요. 하지만 저희 과에서는 다들 자신의 취미를 감추지 않아요. 오히려 서로 관심사가 비슷해 말도 잘 통하고요. 많은 동기들이 원피스, 나루토, 블리치를 뜻하는 ‘원나블’ 중 하나에는 꼭 빠져있어요. 어쩌다 일본 애니메이션이 오타쿠를 대변하게 됐는지는 모르겠어요. 하지만 저나 동기들은 서로 장난삼아 잘 놀리기 때문에 오타쿠라는 말이 친근해요.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