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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대신문 FM> 2부 스포주의 "연애를 통해 자신을 찾아봐요"
홍무영 기자 | 승인 2014.11.11 18:11

여러분 모두 연애하고 있나요? 새내기 여러분은 미팅, 과팅 열심히 하시면서 짝을 찾고 실테고…
찾은 분도 있겠지만 이별을 겪은 분도 있을 것 같네요. 여러분은 무엇 때문에 연애를 하는지 생각해보셨나요? <건대신문FM> 2부에서는 김정희 선생님(문학예술의 심리학 강의)과 함께 <연애의 목적>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가져볼까 해요.

   
 

Q. <연애의 목적>을 추천해주셨는데요. 이 영화는 아주 흥행한 것도 시상식에서 수상한 것도 아닌데, 추천해 주신 이유가 궁금해요.

한국영화 중 <연애의 목적>만한 영화는 드물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좋은 영화를 판단하는 데에 흥행 정도나 수상 여부가 중요할 때도 있지만 좋은 영화임에도 대중이나 전문가의 관심을 비껴가는 경우도 적지 않죠. <연애의 목적>이 바로 그런 영화입니다. 큰 흥행을 하지 못해서, 권위있는 영화제에서 상을 받지 못해서, 사람들이 이 영화를 잊어가는 것이 안타까워요.
저는 좋은 영화를 마음에 둘 때 △삶의 문제를 부풀리지 않고 있는지 △진실을 알아내기 위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는지 △나름대로 고민한 결과를 희망을 줄 수 있는 가능성으로 보여주고 있는지를 기준으로 삼습니다. 이 영화는 연애로인해 불거지는 우리 삶의 문제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하고, 고민한 나름대로의 답을 보여주려고 애쓴 영화입니다.
저는 적어도 가상현실에서만큼은 현실에서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들을 이렇게 풀어볼 수 있다는 해결책을 제시해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물론 그것이 현실에서 당면한 문제의 돌파구가 되지는 않죠. 그러나 좋은 영화에서는 어떤 문제 상황을 그려낼 때 그에 대한 나름의 답도 제시합니다. <연애의 목적>은 문제 상황이 무엇인지, 그 문제를 어떻게 풀려고 하는지가 분명하게 드러나는 영화입니다. 또 등장인물인 유림도 홍도 그 해결에서 소외되지 않습니다. 저는 좋은 영화라면 이야기에서 제시한 해결을 통해 등장인물 어느 누구도 소외되지 않고, 희망을 품을 수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래서 <연애의 목적>이 좋은 영화라고 생각하고, 추천할 만한 영화라고 생각 했습니다.

Q. 개봉한지 10년이 되가는 영화인데도 추천해주신 것을 보니 교수님의 기억에 많이 남으신 것 같아요. 교수님의 마음을 사로잡은 <연애의 목적>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연애의 목적>은 ‘인상적인 영화’ 정도로 표현하기 아까운 영화입니다. 특히 좋아하는 장면은 마지막 장면입니다. 영화는 유림이라는 남자가 홍이라는 여자에게 호감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데 홍이 이를 거부하면서 시작됩니다. 그러나 마지막 장면에서는 전세가 역전돼 유림은 홍을 싫다고 밀어내고, 홍은 그런 유림의 곁에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합니다. 처음에 유림이 홍에게 호감을 드러내고, 홍이 이를 거부하는 부분에는 유림의 문제와 홍의 문제가 반영돼 있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유림과 홍은 서로의 진짜 모습은 누구에게도 드러내지 못한 채, 자기가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 자기 자신도 자기의 마음을 들여다보지 못한 채 평생을 살아야 했을 겁니다. 그런데 유림은 홍과의 연애를 통해, 홍은 유림과의 연애를 통해 자신의 진짜 모습을 찾을 수 있게 됩니다. 마지막 장면은 유림과 홍의 문제가 나름의 해결책을 찾아서 두 사람이 이제까지의 절망에서 벗어나 새로운 희망을 품을 수 있음을 전망하게 됩니다.

   
 

Q. 교수님이 생각하시는 연애는 무엇인가요? 연애의목적은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요즘 학생들이 생각하는 연애는 무엇인가요?

연애를 할 때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을 감추지 않는 것입니다.
좋아하는 상대에게 잘 보이고 싶고, 그러다 보니 스스로의 자신없는 부분은 보여주고 싶지 않고, 그래서 자기 자신을 자꾸 감추게 됩니다. 그런데 그렇게 되면 결국 감춘 자기 자신이 무엇이었는지, 자기 자신이 진짜로 원하는 것은 무엇이었는지 스스로도 잊어버리는 순간이 오게 됩니다. 본래의 자기 모습이 무엇이었는지 잊어버리니 비어버린 그 부분을 채우기 위해 가상을 만들어내야 하는 부담감과 피로감에 시달려야 합니다. 또 잊어버린 자기 자신을 찾을 수 없게 되니 점점 더 공허해집니다. 좋아하는 마음으로 시작한 연애가 점점 마음을 공허하게 한다니 아이러니하죠? 연애를 잘하려면 자기 자신과 상대에게 가식이 없어야 합니다. 있는 그대로의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하고, 상처받은 상대의 모습을 위로해주고, 보듬어주고 싶은 것이 연애입니다. <연애의 목적>에서도 힘든 연애를 하지만 연애 덕분에 결국 상처를 내려놓을 수 있었던 남자와 여자가 나옵니다. 무언가를 바꾸기 위해서는 에너지가 필요하죠. 연애는 그 자체로 엄청난 빛을 냅니다. 그래서 연애를 잘 할 수 있게 되면 우리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기도 합니다. 연애를 하는 데 영화 <연애의 목적>이 도움이 될 거예요.

저는 ‘이 영화를 이해했다는 건 당신이 조금은 어른의 연애를 해봤다는 증거’ 라는 영화 관람평이 기억에 남아요. 여러분은 이 영화를 이해하셨나요? 연애를 위한 연애를 하는 현대인에게 어렵지만 중요한 질문을 남긴영화, <연애의 목적>이었습니다. 저는 이만 인사드릴게요. 2주 뒤에 만나요~

홍무영 기자  hmy3120@konku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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