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과 상생하는 대학 만들기

 

 

지난 <건대신문> 사회부 기획에서는 마을 미디어 <광진사람들> 오봉석 발행인과 <광진구 마을공동체 생태계 조성사업단> 김승호 단장을 만나 ‘주민들이 생각하는 건국대’와 ‘지역―대학의 공존’에 대해 인터뷰했다. 3부로 연재되는 기획은 광진구와 건국대 학생들의 매개체를 만들어주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번 기획 1부에서는 광진구가 우리 학교와 함께한 활동들을 알아보고 그 활동들의 성공여부와 실패 요인을 알아보고자 한다. 또 기획 속 코너로 지역주민과 우리 대학 학우들이 함께 만드는 행사를 기획하는 시간을 마련해봤다.

그간의 노력과 어려움

광진구 마을 사업은 타 지역구와 비교해서 우수한 편이다. 그 역사는 광진주민연대가 2001년 서울시 마을 사업단에 공식 선정되기도 전 80년대부터 활동한 ‘광진 시민 모임’이 광진복지센터와 통합하며 시작했다. 광진구에는 건강가족지원센터나 자경단 등 주민들의 자치적인 사업들은 많지만 건국대 학생들과 연계하는 활동은 적은 편이다.
광진구는 건국대, 세종대가 근처에 있기 때문에 주민들은 대학생들 많아 1인가구 비율도 높은 편이라고 오마이뉴스에서 밝히고 있다. 광진 청년네트워크 안예슬 청년활동가는 “이렇게 많은 학생들이 광진구에 살고 있는데 학생들은 그저 집을 ‘자는 곳’으로만 인식하고 졸업을 하고 나서도 쉽게 떠나간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실제로 광진 청년 네트워크에서도 우리대학 학생들은 없다.
우리대학과 광진구와 함께 하는 사업도 학생들이 직접적으로 관여해 있지 않다. 생명환경대학에서 우리대학 생태기반사회연구소와 광진주민연대, 디지털광진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포럼이 매달 열리지만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강의는 아니다. 마찬가지로 우리대학 동문회가 *위니아트와 주최하는 건대프리마켓 또한 학생들이 주체가 아닌 외부인들의 상점을 들이는 등 프리마켓 기획에 있어서 우리대학 학생들의 참여가 높지 않다. 주민들이 학생들에게 접촉할 수 있는 수단이 적기 때문이다.
우리대학 학우들이 사회봉사에서 주민연대 밑에 있는 ‘늘푸른 가게’에서 봉사활동을 하지만 시간의 부족으로 지속적인 소통이 힘들다고 한다. 주민연대 안순종 회원은 “사회봉사의 본래 활동은 주민연대를 소개하고 마을자치에 대해 설명하는 것이 목적이었지만 학생들의 시간표에 맞추다보니 사실상 무리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밖에 독거노인들에게 도시락을 배달하는 ‘민들레’ 사업은 지역 중‧고등학생의 봉사 신청을 받고 있다. 주민연대 안순종 회원은 “대학생들은 공강 시간에 봉사를 오기 때문에 평일이나 정기적으로 시간이 정해져 있는 봉사는 신청을 받기 어렵다”며 “사회봉사 수업 때 오는 학생 중 이때와 겹치는 학생만 민들레를 돕는다”고 시간 조절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또 주민연대는 “지역주민들이 먼저 학생들에게 다가가기는 사실상 어렵다”며 “학생들도 지역주민들에 게 다가오려는 노력이 있다면 이곳은 언제나 문이 열려있다”고 말했다.

*위니아트는 공연 대관, 기획 전시 등 여러 문화산업을 꾸리는 문화공간 운영회사이다. 우리대학 새천년관 대공연장 대관을 맡고 있고 건대 프리마켓도 주관하고 있다.

광진 안의 연결고리

이번 코너에서는 실제적으로 <건대신문>이 학생들과 지역 사이의 매개체 역할을 하며 지역―대학이 연계할 수 있는 활동들을 실천해보는 것을 목표로 했다. 광진청년네트워크의 안예슬 청년운동가와 중앙동아리 <워너패밀리> 대표 안재환(문과대·문콘2) 학우와 지난 7일 저녁, 건대신문사에 모여 계획의 발판을 마련하는 기획의 시간을 가졌다.

도움 주고 받기
<워너패밀리>는 일년에 정기적으로 공연이 열린다. 우리 대학 축제, 방학 때 축제, 9월달과 11월 말에도 축제가 있다. 이러한 공연들은 입장료를 받지 않거나 삼 천원 정도 받는다. 안재환 학우는 “주민들이 보러와주면 우리는 관객이 생기고 주민들에게는 저렴한 가격으로 문화 공연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기니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안예슬 청년운동가는 그 제안에 대해 홍보해줄 수 있다며 수긍했다. 안예슬 청년운동가는 ‘학교 투어’를 제안하며 “건국대를 통해 집에 갈때 주민들이 종종 건국대의 건물을 묻곤 한다”고 했다. 또 “건물 이용은 하지 않더라도 건국대 상허박물관이나 역사를 알려주는 투어가 있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힘 합쳐 연결하기
또한 프리마켓을 여는 동문들이 “건대가 유흥문화에만 치중되는 것이 안타까워 문화예술적인 부분이 늘어났으면 한다”며 “프리마켓을 열었을 때 단순한 장사뿐만이 아닌 다양한 공연들이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프리마켓이 열릴 때 예문대 방향 분수대 근처에 간이 무대가 설치된다. 이에 워너패밀리는 “그 무대를 사용하려고 허가를 받으려 했었는데 거절당했었다”고 말하자 안예슬 청년활동가가 “프리마켓을 통해 기획단과 연락한다면 허가가 날 수도 있다”며 프리마켓 기획단과 워너패밀리를 이어주었다.

건대신문과 함께하기
안예슬 청년운동가는 지난 달 말 주민연대 옥상을 빌려 청년네트워크 사람들과 마을 청년들을 모아 자체 파티를 열었다. 이어 “여태껏 파티를 두 번했는데 일회성이라는 점은 아쉽지만 재미와 소통에 있어서 확실한 방법이다”고 말했다. 안재환 학우는 “문화콘텐츠 학생들과 함께 하면 좋을 작업인 것 같다”며 “문화콘텐츠에서 하는 단편영화제를 하거나 이러한 활동들을 회의에서 함께 상의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고 제안했다.
다음 회의에서는 문화콘텐츠 학우를 초대해 구체적인 콘텐츠와 기획을 하기로 했다. 모임에 대한 갈피와 주민들과 학생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볼 것이다.

이번 회의에서는!
- 워너패밀리 정기공연의 주민 대상 홍보
- 주민들에게 학교 투어 제안
- 프리마켓에 다양한 공연 제안
- 우리대학 학우와 주민들이 참여하는 파티
- 문화콘텐츠 학우들과 함께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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