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쪽은 많아서 문제, 한 쪽은 적어서 문제

   
 
 
 
  경영대…무한 경쟁 사회 속 수강신청도 경쟁으로? 
 
 경영대에서 이번 2학기 수강신청 기간 동안 문제가 됐던 과목은 ‘중급회계Ⅰ’이다. ‘중급회계Ⅰ’은 경영학과 전공 필수 과목으로, 이 과목을 반드시 수강해야 졸업이 가능하다.하지만 문제는 해당 강의가 한 개만 개설됐다는 점이었다. 경영학과는 과 특성상 원전공생, 다전공생, 부전공생이 많이 몰리는 학과로 이들을 모두 합하면 약 2000명 정도이다. 그런데 최대 수강인원이 50명인 강의가 한 개만 개설돼 다수의 학우들이 수강신청에 실패한 것이다. 결국 추가 수강신청 기간 때 학생회 측에서 경영대 학장에게 문제제기를 하고 나서야 추가로 해당 강의가 한 개 더 개설 됐다. 또 강의 당 최대 수강 인원을 50명에서 70명으로 늘려 최대 140명의 학생이 해당 강의를 수강할 수 있게 됐다. 경영대 경영학과의 한 학우는 “교육을 받기 위해 동일한 등록금을 냈는데 왜 수강신청을 매번 경쟁해야하는 지 이해할 수 없다”며 “전공필수 과목만이라도 제때 듣게 해줬으면 한다”고 토로했다.
 
  사범대・글융대… 과 인원이 너무 적어서 문제
 
 경영대와는 반대로 사범대에서는 수강 신청 인원이 너무 적어서 문제가 됐다. 정정은(영어교육4) 사범대 부학생회장은 “사범대 각 학과별 인원이 평균적으로 110명 정도 되는데, 이는 한 학년 당 30명도 채 안 되는 수준”이라며 “특히 영어교육과는 전공선택 과목(전선) 중에서도 꼭 이수해야하는 과목의 기준이 있는데 전선 최소 수강인원인 10명을 채우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우리 대학 요람의 대학별 교육과정을 확인해 본 결과, 영어교육과의 경우에는 전공 선택 과목 중 3 과목은 교과교육영역 필수과목으로 지정돼 있다. 또 ‘영미문화’ 과목을 포함한 8개 과목은 기본이수과목으로 지정돼 있어 이 중 7개 이상을 이수해야한다고 명시돼 있다. 이처럼 사범대에서는 과 인원이 너무 적어서 졸업하는데 반드시 수강해야하는 전공 과목을 듣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정 부회장은 “현재는 휴학생이나 후배에게 부탁해 우선 수강신청을 한 후, 과목 개설이 확정된 후에 수강 취소를 하는 방식으로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정 부회장은 “앞으로 소수 인원 학과에 대해서는 전공과목에 대한 최소 수강인원 기준을 낮춰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개선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글융대의 상황도 사범대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글융대에서는 특히 융합인재학부가 문제 됐다. 융합인재학부는 2014년까지만 해도 자율전공학부로 유지돼 왔는데, 자율전공학부에서 융합인재학부로 바뀌는 과정에서 당시 운영되고 있던 학적변경제도도 함께 사라졌다. 학사변경제도란 자율전공학부 학생이 희망하는 교육과정과 학부 내 교육과정이 일치하지 않을 경우, 단 1회에 한해 타 단과대학의 학과로 학적변경을 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이에 많은 학우들이 마지막 학적변경제도 기회를 이용해 다른 과로 소속을 변경했고, 결국 소수의 학생만 융합인재학부에 남게 된 것이다. 그 결과, 사범대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최소 수강인원을 채우지 못하는 경우가 다수 발생하면서 융합인재학부 학우들의 불만이 자자한 상황이다.
 
  학과의 작은 관심만 있어도 해결 가능한데…
 
 지금까지 경영대, 사범대 그리고 글융대의 사례를 살펴봤다. 이 외에도 매년 수강신청과 관련한 학우들의 불만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특히 졸업을 앞두고 있는 4학년 학우들은 꼭 이수해야 할 과목을 신청하지 못할까봐 노심초사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최대 최소 수강신청 인원’을 정하는 권한은 해당 학과가 쥐고 있다. 그런데 왜 학과인원에 비해 수강 최대 인원은 턱없이 못 미치며, 최소 수강인원은 높을까? 앞으로는 학과에서 각 학과의 특성에 맞게 융통성 있게 수강인원 기준을 조정하기를 기대해본다.
 또 이번 전학대회에서는 수강바구니에 강의 수요 조사 기능을 추가하자는 의견이 나왔다. 하지만 이에 대해 학생지원팀은 “이미 수강바구니는 수요조사 역할을 하고 있다”며“1차 수강바구니 기간에 신청인원이 초과해 신청이 되지 않더라도 해당강의를 신청한 학생 수는 알 수 있다”고 전했다. 또 학사지원팀은 추가 강의 개설은 학과로부터 요청을 받은 후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수강바구니 신청인원은 학과에서도 볼 수 있다. 그런데 왜 이번 학기 경영대 경영학과 전공필수 과목인 ‘중급회계Ⅰ’과목은 수강바구니 기간에 추가로 개설되지 않았고 뒤늦게 본 수강신청이 끝난 뒤에 추가개설이 됐을까? 수강바구니는 학우들이 강의에 대한 수강신청 의지를 보내는 수단이다.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