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4일 우리대학 학생회관 앞부터 황소상까지 고속버스 행렬이 이어졌다. 신입생 새내기 새로 배움터(새터)을 위해 준비된 차량들이다. 단과대별 학생회가 관리하는 페이스북을 들어가 보면, 신입생 새터를 홍보하는 게시물이 없는 곳이 없었다. 그런데 16개 단과대학 중 유일하게 공과대학 한 곳에서만 ‘편입생 및 전과생 오리엔테이션’도 함께 열었다.

 

편입생, 정보 찾아 삼만리

 그동안 편입생들에 대한 안내를 새터에서 진행했던 대부분의 단과대들과 달리 공과대학 학생회 ‘엔지니어스’에서는 올해 처음으로 편입생 및 전과생 대상으로 오리엔테이션을 열었다. 김도현 학생회장은 “작년까지는 자치적으로만 이루어졌던 편입생 모임을 이번에는 공식적으로 만들었고 신청자는 40명이었지만 참가자는 115명에 달할 만큼 반응이 좋았다”며 “앞으로는 학장들도 같이 참여해 이런 모임을 정기화 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새터에서는 고등학교를 갓 졸업하고 대학생활에 대한 정보가 없는 새내기들에게 선배들의 정보들이 제공된다. 그러나 타 대학에서 편입한 4백여 명의 학생들도 우리대학에 대한 정보가 없기는 마찬가지다. 나름 ‘3학년 새내기’인 셈이다. 하지만 1학년 새내기들과 달리 편입생은 ‘이미 관계가 맺어져 있는 대열’에 홀로 ‘끼어’ 들어가야만 한다. 따라서 선배들이 먼저 알려주고, 챙겨주는 새내기와 달리 편입생들에게는 정보를 얻는 것부터 고역이다. 대다수의 편입생들은 수강신청 방법, 강의 내용 등 학사관련 정보와 우리대학 통합 커뮤니티, 학과 소모임 등의 정보를 스스로 찾아 나서야 한다.

 기존의 새터는 새내기가 주인공인 만큼 편입생의 안내가 진행되더라도 편입생의 참여율은 저조한 편이었다. 또 개강 후에 각 단과대 학생회 주최로 편입생과 전과생을 위한 설명회를 개최하지만 이미 개강 이후라는 점에서 다소 시기가 늦다. 물리학과에 재학 중인 한 편입생은 “개강 전, 학생회에서 새내기뿐만 아니라 편입 및 전과생에게도 별도의 오티나 설명회를 열어주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물론 편입생이 많은 과에서는 편입생끼리 모임을 만들어 친목을 다지고, 정보를 주고받기도 하지만, 편입생이 한두 명 밖에 없는 과라면 외딴 섬에 홀로 떨어진 느낌일 것이다.

편입생은 수강신청도 전체학년 수강신청 기간에만...

 편입생은 편입한 첫 학기의 수강신청은 전체학년 수강신청기간에만 가능하다. 따라서 편입생은 3학년 수업조차 3학년 수강 신청 기간 이후 얼마 남지 않은 자리를 두고 전체 학년과 경쟁해야 한다. 때문에 원치 않은 수업들로 시간표가 채워지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에 대해 우리대학 학사지원팀은 “편입생의 최종 등록이 지난 18일 이 돼서야 마무리됐으며 이후 학적생성 및 각종 행정절차를 진행하는 데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며 “따라서 3학년 수강신청기간 인 19일까지 이 모든 절차를 완료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그러나 우리대학은 학년별 수강인원이 정해져 있어 3학년이 1학년보다 먼저 수강 신청을 하는 것은 아무 의미 없다. 따라서 3학년 수강신청 일정을 1학년 뒤로 미룬다면 편입생들은 3학년 수강신청일도 이용할 수 있고, 전체 수강신청기간도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대해 우리대학 학사지원팀은 “이를 반영하여 앞으로 편입생들의 편의를 원활하게 하는 방향으로 수강신청을 운용 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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