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회도 신입생도 우왕좌왕… “친해지기 힘들어”

 지난 해 11월 발표된 ‘2016학년도 학사구조개편 후속조치’(이하 후속조치)에도 불구하고 통폐합된 학과들이 내부적으로 혼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작년 3월 학사구조개편을 통해 텍스타일디자인학과와 공예과가 통합된 ‘리빙디자인학과’, 영화학과와 영상학과가 통합된‘영화・애니메이션학과’ 등이 신설됐다. 이들 모두 행정상으로는 하나의 학과로 통합된 상태지만, 정작 학생사회 내부는 통합이전의 두 학과 학생회를 따로 운영하고있는 등 단절돼 있는 상황이다. 학과 내의 전통이나 행사 등이 서로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최동욱(예디대・공예3) 리빙디자인학과 공동학회장(학생회장)은 “학과 행사가 있으면 서로 조율해야 하는 부분이 너무 많다”며 “예컨대 MT만 봐도, 여태껏 공예과는 1학기에, 텍스타일디자인학과는 2학기에 다녀오는 일정이 정착돼있어 서로조율하기가 쉽지 않다”고 밝혔다. 송인국(예디대・영화2) 영화학과 학생회장은 “학과 내 행사는 아예 서로 독자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학적유지기간이 끝나는2021학년도까지는 이런 체제가 계속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신입생을 대우하는 것에 있어서도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후속조치에 따르면 통폐합 대상 학과의 15학번 이상의 재학생들은 개정안이 적용되는 2016학년도부터 오는 2021학년도까지 5년간은 통폐합 이전의학적을 유지할 수 있다. 반면 신입생들은통합된 학과로 입학한다. 선후배 사이지만학과는 서로 다른 기묘한 관계가 형성되는 것이다. 최 공동학회장은 “수업이 예디대와 공예관 양쪽에서 열리다보니 신입생들이 먼 거리를 수시로 이동해야해 곤란함을 겪고 있다”며 또한 “선후배끼리 듣는 수업도 달라 얼굴 보기조차 쉽지 않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영화학과 송 학생회장은 “연기 전공으로 입학한 후배들이 드로잉 수업을 받고, 영상전공으로 들어온 후배들이 연기수업을 받아야만 하는 이상한 상황”이라며 “통폐합으로 인한 교육과정의 혼란을 최소화하겠다던 약속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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