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 엘리어트가 말한 ‘잔인한 계절’4월이 지나고 ‘계절의 여왕’ 5월이 되었다. 생동하는 5월과 발맞추어 우리대학은 ‘대학의 왕’으로의 제2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남측토지개발사업의 착공 그리고 캐치프레이즈 공모를 통한 이미지 쇄신 등은 도약의 발판이 되어 줄 것이다. 또한 꿈을 현실로 이룩하기 위해서 우리대학은 꿈의 공장으로 변모하고 우리는 꿈을 생산하는 꿈의 노동자가 돼야 할 것이다. 꿈 공장의 성공을 위해 구성원들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

■ 사람에 대한 애정이 있는 대학

사회는 점점 수평적 조직으로 변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대학들은 수직적 조직을 유지하고 있다. 우리대학도 예외는 아니다. 우리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우리는 변해야 한다. 수평적 조직은 단순히, 위계에 따르는 수직적 조직의 반대 개념은 아닐 것이다. 구성원 누구나 쉽게 최고 책임자와 만나서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얘기할 수 있는 조직, 즉 책임자에게 자신의 의견을 제시할 때 겁먹을 필요가 없고 눈치 볼 이유도 없는, 서로에 대한 애정이 밑바닥에 깔려있는 조직이 수평적 조직일 것이다.

이를 위해 우리대학을 대표하는 이사장과 총장, 학생회장 등은 구성원들에게 그들의 모습을 많이 보여야 할 것이다. 다수의 구성원들이 책임자의 얼굴과 이름도 모르는 상황에서는 서로에 대한 애정을 쌓아가기는 물론이고 대화조차 하기 힘들 것이다. 사람에 대한 애정이란 어렵고 큰 노력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그냥 자주 접하면서 서로를 인정하며 생기는 인간의 원초적인 감정이다.

■ 예절이 있는 대학

자유를 중시하는 사회가 되어가면서 우리의 생활에서 ‘예절’이라는 단어는 점점 사라지고 있다. 그와 동시에 우리는 ‘서로에 대한 배려’라는 단어도 잊고 있다. 수업시간에 휴대폰으로 문자를 보내는 것은 물론이고 전화까지 한다. 지각을 해도 위풍도 당당하게 슬리퍼를 질질 끌고 운동복 차림으로 들어오는 학우도 있다. 도서관은 독서의 공간이 아니라 수다떠는 장소가 되어가고 있다.

상상해보자, 교수가 슬리퍼 신고 운동복 차림으로 늦게 들어와 수업을 한다고. 정말로 불쾌하지 않은가. 이것이 꿈을 생산해야 할 중대한 임무를 가진 꿈의 노동자, 우리의 참 모습인가? 예절은 서로에 대한 작은 배려이다. 작은 배려도 없는 지식인에게서 어떤 꿈이 생산되겠는가.

나는 우리대학이 ‘대학의 왕’이 되기 위해서는 사람에 대한 애정과 예절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사람에 대한 애정과 예절은 시대가 변하고 사회가 변해도 반드시 필요한 것이기 때문이다. 시대에 부합하는 세계화, 정보화 등을 지향하는 지식인을 키우기보다는 시대가 아무리 변해도 이 사회에 꼭 필요한, 사람을 사랑하고 예절이 있는 지성인을 양성하는 곳이 대학이라고 생각한다.

난 꿈이 있다. 그 꿈을 믿는다. 난 우리대학을 지켜볼 것이다. 시대에 뒤떨어져도 사람에 대한 애정과 예절을 중시하면서 당당하게 대학문화를 선도할 건국대학교를... 나는 삶의 끝에서 웃으면 말할 것이다. “사람에 대한 애정과 예절이 있는 건국대학교와 함께 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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