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10일에 KU스포츠광장에서 열린 70주년 기념 뮤직페스티벌

 지난 달 10일에서 12일간, 우리대학 인근 주민들은 우리대학의 학생지원팀, <한울> 총학생회(총학), 대나무숲 페이지 그리고 광진구청 등에 소음에 대한 민원을 제기했다. 이는 개교 70주년 기념 뮤직페스티벌과 대동제 공연이 밤늦게 이어졌기 때문이다.

 광진구청에는 지난 해만 하더라도 대동제 기간에 민원이 제기되지 않았지만, 올해는 총 4건의 소음 민원이 제기됐다. 민원의 내용은 대부분 늦은 시간까지 공연이 이어진 것에 대한 불만과 공연소리가 너무 크다는 것이었다. 실제 한 주민은 “축제 기간이라지만 밤 12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에 음악 소리가 1km 가까이 떨어진 구의동까지 들리는 건 심한 거 같다”는 불만을 총학 페이스북에 남겼다. 또한, 우리대학 대나무숲 페이지에는 후문 인근에 거주하고 있는 주민이 쓴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내용은 “회사에서 녹초가 돼서 집에 왔는데, 시끄러워서 잠을 잘 수가 없다”는 것이었다.

 지난 해와 달리 올해 대동제 기간에 유독 많은 민원이 제기된 이유는 대동제의 공연이 우리대학 노천극장이 아닌 KU스포츠광장에서 진행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번 대동제를 기획한 총학의 최현탁(정통대ㆍ전자공2) 사무국장은 “올해는 특히 KU스포츠광장의 준공을 기념하기 위해 대동제 공연을 KU스포츠 광장에서 진행했다”고 말했다.

 총학은 대동제가 열리기 전에 우리대학의 일감문, 상허문, 건국문 근처에 위치한 약 3000가구를 대상으로 소음에 대한 양해문을 전달한 바 있다. 또한, 대동제가 끝난 후에는 다시 감사문을 전달했다. 학생지원팀은 총학과의 협의 하에 KU스포츠 광장에 경영관을 마주보고 설치된 기존의 무대시설을 민원이 제기된 바로 다음날에 새천년관을 마주보는 방향으로 바꿔 설치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학생지원팀은 소음민원이 더 이상 제기 되는 일이 없도록 13일날 예정돼 있던 반려견 한마당 등의 행사도 취소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은 여전히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총학의 최 사무국장은 “양해문을 받은 주민들 중 한분이 양해문에 대해 ‘자신은 양해해 줄 생각이 없는데, 양해를 구할 짓을 애초에 왜 하는지 모르겠다’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소음민원을 담당한 구청직원은 “학교 측에서 소음이 클 수밖에 없었던 사정을 민원을 제기한 주민에게 전했지만 주민들은 ‘그래도 밤 11시 이후에는 조금만 자제해 줬으면 좋겠다’라는 말을 했다 ”고 밝혔다.

 이러한 주민들의 민원에 대해 학우들의 반응은 크게 ‘축제 소음문제가 상당했다’와 ‘축제 소음문제는 불가피한 문제다’로 엇갈렸다. 장재석(문과대ㆍ영문2) 학우는 "축제를 즐기는 일원으로서는 즐겁고 흥이 났지만, 주민들에게 방해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유은주(문과대ㆍ국문1) 학우는 "대동제는 학생들이 중심이 되어 1년에 한번 독창적인 학생문화를 만들어나가는 중요한 축제"라며, "축제 기간 동안에는 소음에 관련해서 주민들의 양해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학생지원팀의 이한세 과장은 “학우들도 지역주민 없이 발전할 수 없고, 지역주민 역시 학우들이 없으면 발전할 수 없다”며 “이번 소음문제는 주민들과 학생들 사이에 서로 배려가 필요한 일인 것 같다”는 의견을 전했다.

서원경 수습기자  wkseo941@konku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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