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해 한산해진 우리 대학 후문 거리/사진 신윤수 기자

“작년과 비교해 매출의 4분의 1이 감소했어요. 가게를 열지 않고 가만히 있는 것이 더 이득일 정도로 심각해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우리 대학이 1학기 전면 온라인 강의를 결정하면서 인근 상권이 극심한 침체에 빠졌다. 작년 이맘때면 개강과 함께 북적거렸을 대학가는 발길이 뚝 끊긴 모습이다.

3년 정도 우리 대학 후문에서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는 ‘아프리카’의 김명성 사장은 “작년 3월과 비교했을 때 올해 3월 매출이 10분의 1가량 감소했다”며 “2학기 개강까지 버티기 위해 코로나 자영업자 지원금을 받는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행컵’ 건대점의 유연철 사장은 “매장에 학생들이 안 와서 정상 매출의 30% 정도가 감소했다”며 “아르바이트를 일부 정리하고 내가 풀타임 근무해야 운영되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우리 대학 기숙사 쿨하우스에 위치한 상가는 이보다 더 심했다. 온라인 개강으로 인해 기숙사생들도 짐을 빼고 있기 때문이다. 기숙사 상가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A씨는 “원래 이맘때면 기숙사에 들어온 학생들로 붐볐지만, 올해는 그렇지 못하다”며 “쿨하우스에서 임대료 10% 인하를 하긴 했지만, 미미한 수준”이라고 답했다.

샌드위치 가게 ‘주니아’의 사장 B씨도 “온라인 개강이 결정된 이후, 매출이 마이너스”라며 “가게를 열 때 발생하는 비용들을 고려하면 가게를 열지 않는 것이 낫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상권 침체에도 불구하고 실제 가게를 폐업하기에는 어려운 상황이다. 후문에서 부동산을 운영하는 C씨는 “가게마다 권리금이 있어서 권리금을 포기하고 가게를 폐업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힘들다”며 “그저 상황이 나아질 때까지 버티는 것밖에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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