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5년 2월 철학과에 새로 부임한 양대종 교수는 “지난 한 해는 너무나 괴로운 해였다”며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느껴왔던 ‘인간적인 모멸감’을 토로했다. 그가 우리대학에 와서 처음 마주친 것은 자신의 임용과정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는 철학과 관계자들의 현수막과 대자보였다. 그는 지난 한 해 동안 학과 내 행사나 교수회의에 참석하지 못했다. 철학과 학생과 만나 대화를 나눠본 적도 없었다.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홈페이지에 학력이나 경력 등도 없이 사진만 올라와 있었다.

 양 교수는 2015년 2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철학과 교수진으로부터 교양대학으로 소속을 변경하지 않겠냐는 권유를 받았다. 양 교수를 교양대학으로 보내고 다시 신임교원을 뽑겠다는 것이 당시 철학과의 생각이었다. 그는 “모욕적이며 이해할 수 없는 방안이었다”며 “교양대학으로 갈 거였다면 처음부터 임용심사에 지원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사 과정에 대한 철학과의 의혹 제기에 대해서도 “내가 실력이 아닌 부정을 통해 이 학교에 들어왔다는 가정을 하고 있다”며 이를 ‘인격모독’ 이라고 표현했다. 또한 “만약 나를 전공 부적격자라고 판단했다면 심사 최종단계 이전에 탈락시켰으면 됐을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사태를 “교내 정치의 일면” 이라고 표현하며 “이런 일에 학생들이 말려들게 된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현재 철학과 학생들은 학과장인 김도식 교수에 대한 징계와 양 교수에 대한 대학본부의 전공과목 배정에 반발하며 양 교수의 강의에 단체로 수강신청을 포기하거나 취소하는 등의 집단행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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